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서울권 주요 대학 의대생들이 대부분 복귀를 결정한 가운데 일부 의대생이 등록 후 휴학이나 수업 거부 투쟁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개강 후 '수업 정상화'가 의대 교육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권 대학 의대생들의 복학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의대는 복학대상자 전원이 복귀를 결정했고, 연세대 의대는 1명을 제외하고 전원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의대 역시 실제 휴학 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4명을 제외하고 562명이 전원 복학계를 제출했다. 지난 28일 등록을 마감한 성균관대 의대 역시 복학 대상자들이 전원 복귀를 결정했다.
중앙대 의대 역시 학생회로 구성된 비상대응TF에서 주말 사이 전원 등록 방침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 의대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등록금을 수납한 후 미등록자에 한해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원 등록 방침이 정해지면서 미등록자가 발생하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대생들의 복귀 행렬이 이어지는 것은 정부가 마감 시한을 이달 말까지로 정했기 때문이다. 앞서 교육부는 3월까지 의대생 전원이 복귀하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5058명에서 3058명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의대생들이 당장 제적을 피하기 위해 임시방편으로 복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등록 마감을 마친 한 의대에서는 수강 신청을 연기하려는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 학생은 "제일 먼저 돌아가는 것은 피하자"며 "투쟁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없으니 뭐든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수업 복귀가 단순한 등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등록 후 수업을 정상적으로 들어야 복귀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연세대, 고려대 등 일부 대학들은 복귀 의대생을 보호하고 수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당분간 온라인 수업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온 대학들 역시 온라인 수업을 변동 없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다수 학생들은 "안전하고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직업을 걸고 투쟁한다는 게 말이 되냐" 등의 글을 통해 복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교육부는 "전원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기준을 잡고 있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관계자가 수긍할 정도의 복귀가 이뤄진다면 정부는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