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박현정)이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엘리아후 인발의 쇼스타코비치,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 1'을 연다.
베토벤,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의 관현악 걸작들을 만나는 '더 브릴리언트 시리즈' 첫 무대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체코 필하모닉의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이스라엘의 거장 엘리아후 인발(77)이 지휘봉을 잡는다.
또 다른 거장 파보 예르비(52)가 음악감독인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에 16년간 상임지휘자로 재임하면서 악단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2008년부터 도쿄도 교향악단의 수석 지휘자를 맡고 있다. 4월부터는 계관지휘자 직함을 단다.
세계적인 말러 스페셜리스트로 정평이 나있는 인발은 고전부터 낭만주의 작곡가들은 물론 브루크너, 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방대한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 내한공연에서 말러 '교향곡 5번'을 연주했다.
세 번째 내한인 이번 무대에서는 1905년 혁명을 묘사한 쇼스타코비치의 대작 '교향곡 11번'을 선보인다. 러시아 역사에서 '피의 일요일'로 기록된 혁명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쇼스타코비치는 스탈린 정권의 압제에 희생된 무수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자신의 교향곡들을 '묘비'라 불렀다. 교향곡 11번 역시 그런 의미에서 일종의 '레퀴엠'으로 통한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서울시향이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선보이면서 말러와 함께 가장 잘 할 수 있는 레퍼토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한국계 독일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26)가 협연자로 나선다. 서울시향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엔더스의 아버지는 독일인, 어머니는 한국인이다. 2008년 스무 살의 나이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첼로 수석으로 입단했다. 독일에서 가장 오랜 역사(1548년 창단)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가 받아들인 최연소 수석 첼리스트다.
엔더스는 히브리의 서사가 녹아있는 블로흐의 '셀로모'를 협연한다. 스위스 출신의 미국 작곡가인 블로흐는 유대인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을 주로 작곡했다. '셀로모'는 그의 대표작이다. 1만~7만원. 02-3700-6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