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의 편지’ <20>
며칠 전 나는 주로 우리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의 건국일(建國日)이 언제인가 물어보는 동영상을 보았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건국일이 언제인지,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 성인들도 많았다는 점이다.
그것을 보고 나는 우리의 교육은 지금까지 무엇을 가르쳤는지, 이렇게 우리의 역사교육을 망친 사람들이 과연 누구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고, 국민의 역사관이 바로 서지 않은 조국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 특유의 무관심과 건망증만을 탓할 수만은 없다. 부실한 교육정책과 이를 방치한 관계부처도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솔선수범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지시해야 움직이는 수동형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공무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이번에 생활고에 지쳐서 자살한 세 모녀 소식이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것도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공무원이 자기 일처럼 생각했다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들은 굶어도 집세와 공과금은 미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한 세 모녀는 선량한 사람들이었고,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공무원들의 태만과 무지에서 온 하나의 병폐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관계기관에 도움을 청했더라면, 하는 말들을 하지만 과연 우리의 복지정책이 이들이 선뜻 찾아갈 수 있게 되어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외면당하는 복지의 사각지대가 너무도 많은데, 이로 인한 어둠에 가려서 홀로 죽어가는 사람은 또 없는지, 보다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의 필요성, 또 현장에서 이를 세심하게 집행하는 공무원들의 의식이 요구된다.
또한 교육부는 국민들의 교육은 물론 국민됨을 책임져야 하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맞게 국민들의 인식도 교육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나라 교육이 좌편향 되어가는 것을 모르는가, 알고도 수수방관하는가.
심지어 좌편향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전국적으로 조합까지 형성하고 있었는데도 이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아니다. 주어진 직책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시간만 때우면서 책임을 기피하는 공무원은 국가의 녹(祿)을 먹을 자격이 없다.
얼마 전 나는 인터넷에서 조국을 미워하도록 가르치는 좌편향 국사 교과서 분석 총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8종 중 5종이 좌편향으로 분류되어 공정성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들 좌편향 교과서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당성 그리고 정체성을 훼손하고 북한정권을 편들기 위하여 사실을 왜곡, 날조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들은 국사 교과서 집필의 3대 원칙인 사실부합(史實符合), 헌법정신존중(憲法精神尊重), 공정한 기술(記述)을 위반하면서 그것을 교과서라고 발행했다니 이를 방관한 사람들이 과연 대한민국의 공무원인지 의심이 간다. 이러한 교과서를 가지고 역사공부를 하느니 아예 역사공부를 안 시키는 것이 더 나을지 모르겠다.
교육부는 이들 교과서 출판사들에게 수정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쉽게 말해 교육부의 말이 안 먹힌다는 것인데, 이는 국가의 권위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고, 교육부 공무원들이 무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역사는 객관적, 사실적이어야 하고, 정통성을 가져야 하는데도 불건전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고 있다. 이런 교과서로 배우면 학생들은 국가를 미워하고, 고마워할 줄 모르고, 진위(眞僞), 선악(善惡), 피아(彼我)의 분별력이 마비될 것이고, 종래는 모든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부인하게 되고, 오직 북한만이 옳은 정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비극이다.
공무원 여러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시키는 일만 하지 말고, 책상에서 앉아서만 일하지 말고, 국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주어진 일들을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무엇보다 당신들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선봉장이라는 것을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