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현대무용 안무 대명사, 피나 바우슈 '풀문' 국내에 첫 소개

'현대 무용의 혁명가'로 통하는 독일의 세계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1940~2009)의 '풀 문(Full Moon)'이 처음으로 소개된다.

국내에서 선보이는 피나 바우슈 무용단의 7번째 작품이다.

앞서 1979년 '봄의 제전'을 시작으로 '카네이션', '마주르카 포고', '러프 컷' '네페스: 숨' '카페 뮐러/ 봄의 제전'을 등을 공연했다. 특히 '러프 컷'은 한국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 한국에 잠시 머물기도 했다.

보름달을 뜻하는 '풀문'은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는 2012년 빔 벤더스(69)의 3D 영화 '피나'를 통해 잘 알려진 작품이다. 검은 무대 위에 솟아오른 듯 자리한 거대한 바위 옆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물을 맞으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우슈 작품의 테마는 언제나 인간,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소통이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그렸다. 사랑과 욕망, 불안과 공포, 상실과 고독, 슬픔과 고뇌, 폭력과 파괴 등 인간의 실존에 관한 심오한 주제들을 자유로운 형식에 담았다.

무대는 자연을 소재로 구성한다. 쓰레기와 흙더미가 쌓이며('빅토르'), 수천 송이의 카네이션으로 뒤덮이고('카네이션'), 모래밭 위에 난파선이 등장('배와 함께')한다.

'풀문'에서는 커다란 바위 주위로 발목까지 찰랑거리는 물이 차오른다. 인생이 가져다주는 황홀경과 동시에 그 속에서 우리가 마주해야 하는 불안함과 두려움을 표현한다.

28~3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피나 바우슈 부퍼탈 탄츠테아터가 무대에 오른다. 러닝타임 2시간30분. 4만~12만원. LG아트센터. 02-2005-0114

한편, 바우슈는 2009년 6월 암 선고를 받은 지 5일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탄츠 테아터'라는 새로운 장르를 발전시키며 20세기 현대무용의 어법을 바꾼 주인공으로 통한다. 무용과 연극의 경계를 허물었다. 죽어서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기념, 현지에서 10편이 연속으로 공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무용단 창단 40주년 기념 페스티벌도 벌인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