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새해 가계대출 첫 감소세...의미는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708.7조
지난해 말 잔액 대비 3074억 줄어
신용대출 감소세…연말 상여 영향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의 가계대출 잔액이 새해 들어 일주일 만에 수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취급을 중단했던 대출을 재개하고 우대금리를 정상화했는데도 수요가 몰리지 않은 것이다.

10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8조7455억원으로 지난해 말 709조529억원 대비 3074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505조452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7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지난해 막바지 총량 관리를 위해 조였던 대출을 풀기 시작했지만, 가계대출 규제는 더 강화된 탓에 대선 전까지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조기 시행에 앞서 사전에 대출을 받아두자는 가수요도 딱히 없었다.

특히 가계대출 항목 중에는 아무래도 신용대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연말 상여금이 입금된 영향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9조32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312억원 쪼그라들었다. 통상적으로 연말 성과급, 설 보너스가 들어오는 시기에는 신용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이와 함께 주식시장이 부진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움직임도 사그라들었다. 한국은행 금융화위원회가 14일 예정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또 인상하면 대출고객(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 은행 관계자는 "특별히 대출이 늘지 않은 가운데 계절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며 "상여금이 입금되면서 신용대출 위주로 잔액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기간이 짧아 확실히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의미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느라 5~7일 정도 영업을 안 한 시기가 있다"며 "연말에 문을 닫은 탓에 지난해 1월 바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올해는 딱히 그런 게 없었고, 연초에 DSR을 강화한다고 해서 미리 대출을 받아놓자는 분위기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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