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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국어사전 '조선어사전' 의령군 온다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이 경남 의령군에 기증된다.

17일 경남 의령군에 따르면, 최근 의령문화원사에서 열린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 추진 학술발표회'에 발표자로 참여한 경북대 백두현 교수가 교육학자 문세영(1895~1952)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의령군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우리말 관련 3대 도서로 손꼽힌다. 우리나라에서 인쇄 출판된 최초의 국어사전이다.

1917년부터 제작돼 20여년 만인 1938년 약 10만어휘를 기록해 놓은 역작이다. 출판 이후 계속 수정·증보판이 나왔고 광복 이듬해에도 다시 나와 국내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어사전은 문세영이 단독으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글학회는 문세영보다 20년이 늦게 ‘큰사전’을 출간했다.

배열방식이나 주석의 내용도 세련돼 현대사전으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다. 또한 '한글맞춤법통일안'에 의해 표기한 최초의 사전이기도 해 당시의 표준어 보급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군은 이 사전을 최근 추진 중인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의 동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또 역사적 가치가 있는 한글 관련 문헌과 자료를 수집해 박물관 건립 타당성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백 교수는 20년 전 헌책방에서 우연히 '조선어사전'을 발견하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조선어사전은 일제강점기 개인의 신념으로 이루어 낸 첫 번째 국어사전 편찬으로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며 "우리말을 지키고자 했던 한 인간의 초월적인 노력으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한편 국립국어사전박물관은 2019년 의령문화원 학술발표회에서 처음 논의됐다.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른 이극로, 이우식, 안호상이 나고 자란 곳이 의령이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우리 말과 글을 수호하는 모태로 의령 출신 한글학자를 기념하고 이에 더해 우리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애쓴 수많은 선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립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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