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미래에셋 세대교체 인사 후폭풍…떨고 있는 임직원들

사상 최대 인사 릴레이에 사내 분위기 뒤숭숭
박현주 회장, 대우 간판 떼고 `D라인' 지우기 후속조치
증권가 "파격적인 물갈이로 인사적체 해소, 연쇄이동 불가피"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 미래에셋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술렁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대우증권을 합병한 이후 대우증권 이미지를 지우고 적체된 조직을 쇄신하기 위해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 주변의 대체적인 평가다. 하지만 기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임직원이 급격하게 늘면서 향후 자리 배치를 놓고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

16일 사측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40대 임원과 30대 팀·지점장을 전면에 배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총괄 16부문을 5총괄 19부문으로 개편했다. 19개 부문 중 13개 부문의 대표를 신규 발탁했고, 40대 6명이 포함됐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의 부문대표 평균 나이는 54세에서 50세로 내려갔다.

회사는 1980년대생 임원 8명도 승진 발탁했다. 신규 선임한 팀·지점장 중 80년대생 비중은 33%에 이른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업권 최초로 실시한 지점장 공모를 통해 80년대생 여성 지점장 3명을 포함해 총 15명을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규 임명된 팀·지점장의 비율은 전체 부서장의 28%에 달해 혁신적인 변화의 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 내부에서 M(미래에셋)과 D(대우)라인 출신이 나뉘었는데 이번에 대우 출신 임원들이 대거 나갔다"며 "박현주 회장이 기존의 라인들을 없애고 합병 이후 관료화된 조직을 쇄신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그는 "박 회장은 평소 임원들에게 '젊게 입고 다녀라', '배 나오면 임원 안 시킨다'고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젊고 역동적인 조직을 추구한다"면서 "대우라는 이름의 간판을 떼고 사상 최대 인사를 통해 회사를 탈바꿈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창업 공신들 중에서 현재 최현만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면서 "D라인 출신뿐 아니라 M라인 출신 임원이라도 더 이상 실적 증대가 기대되지 않으면 언제든 짐을 쌀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임원이 자리를 떠나면 해당 라인으로 분류되던 직원들도 연쇄적인 이동이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에 승진한 인사들이 자기 사람을 끌어와 자리를 채우면 불가피하게 밀려나는 경우도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그룹은 연말까지 임직원 인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인 만큼, 그룹 내에서 자리를 옮기거나 밖으로 떠나는 인원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직원은 3분기 말 현재 3937명,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41명이 근무 중이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우증권 합병 이후 최대 규모로 나이가 많든 적든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도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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