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사전적 감독'을 강조한 만큼, 금융회사 건전성과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상시감시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감독 과정에서 금융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쌍방향 소통'도 마련할 방침이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 원장은 이번 주 초까지 임원들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은 뒤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앞서 정 원장은 취임사에서 '사전적 감독'과 '금융사와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또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니라 '지원'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윤석헌 전임 원장 때와 상반되는 기조다. 윤 전 원장은 금융사 CEO에 책임을 물어야 금융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기조였다. 반면 정 원장은 사후적인 제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정 원장이 사전적 감독에 방점을 둔 만큼, 기존의 금융권 상시 감시 시스템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이미 금감원은 감사원으로부터 사모펀드 대규모 손실 사태와 관련해 상시감시 업무를 태만히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잃어버린 금융감독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사전적 감독 강화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사전적 감독"이라며 "결국 금융사에 대한 상시 감시와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이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 강화 차원에서 금융사와 리스크를 함께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계기업 확대·자산가격 조정 등 위험이 한 번에 몰려오는 '퍼펙트 스톰'도 주요 감독 키워드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테이퍼링과 중국 규제 기조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확실한 상태"라며 "금융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다면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