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카카오뱅크(323410)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결정됐다. 다만 MSCI에서 적용하는 유동비율은 예상보다 낮은 11%로 결정됐다는 점에 주목된다.
MSCI는 카카오뱅크가 MSCI에 편입된다고 지난 6일 밤 발표했다. 9일 투자업계에서는 카뱅의 주가 상승으로 이날 기준 시총이 37조원에 이르고 국내 시총 순위가 9위에 이른 만큼 MSCI 편입은 당연한 수순이란 반응이다.
카뱅은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 시초가(5만3700원) 보다 29.98% 오른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기준 시가총액이 33조1620억원에 달하면서 금융주 1위, 코스피 전체 11위에 올라섰다.
특히 이날 기준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21조7052조원)과는 무려 11조원의 차이로 대장주가 됐다. 9일 오전 9시22분께 13.18% 오른 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카뱅은 공모가 2배(7만8000원) 상장에는 실패했지만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도 58조원 청약 증거금을 모으면서 투자자 기대를 모았지만, 첫날 '따'에 못 미치는 시초가로 패닉셀이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계 기관이 물량을 받아내며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에 MSCI조기 편입이 결정됐지만, 투자에 앞서 낮은 유동비율과 조기 편입에 따른 주가 선 반영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지수 상 유동시가 총액은 3조6000억원으로 계산돼 예상보다 작은 비율로 편입된다"며 "과거에도 MSCI가 상장 초기 높은 변동성인 주식의 지수 편입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목 유동비율을 인위적으로 낮춘 사례가 있다. 유동비율 11%와 현재 주가 6만98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카뱅의 EM(이머징마켓) 내 비중은 0.04%를 차지하며 수급 영향액은 2000억원 수준"이라 했다.
그는 "해당 수급 규모는 편입 시점 주가 상황에 따라 선형으로 변동하게 된다. 카뱅 지수 편입 시점은 8월20일 장 마감 후"이라며 "이날 거래량의 큰폭 증가가 예상된다. 지수 편입시까지 추격 매수하기보다 차익실현 기회를 점차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