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청약 못한 공모주, 뭘 보고 투자해야 수익 낼까

청약 못했다면 상장일 매매해도 수익 낼 수 있을까
카뱅, 상장일 초반 하락했지만 마감때 상한가 달성
개인 청약률 높을수록 상장일 이후 수익률도 高高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공모주에 대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청약을 놓친 투자자들이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관의 수요예측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개인 청약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개인 청약률이 공모주의 향후 상승률과 연동이 되는 편인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5만3700원으로 출발해 가격제한폭(29.98%)까지 오른 6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만9000원 대비 시초가는 37.69%, 종가는 78.97% 높은 가격이다. 카카오뱅크 시가총액은 33조1620억원으로 기존 금융주 1위인 KB금융(21조7052억원) 큰 폭으로 웃돌며 코스피 11위에 올랐다.

이어 크래프톤은 오는 10일 상장에 나선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크래프톤은 외국인들 대부분의 의무보호확약(락업)에는 참여하지 않아 상장 첫날 우려가 큰 상황이다. 밴드 상위 75% 이상과 상단 초과를 써낸 기관이 국내·외 포함 총 305건인 동시에 하위 75% 미만과 하단을 써낸 기관은 132건, 미제시는 172건에 달한다.

청약을 하지 못했다면 상장 대어 대신 숨은 종목에 상장 첫날 투자를 감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티드랩, 플래티어, 딥노이드, 한컴라이프케어, 브레인즈컴퍼니, 아주스틸 등이 줄지어 대기 중이다. 잇달아 희망범위 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하며 기대감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인기가 높아 원하는 만큼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종목을 상장 이후에 투자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상장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공모주 누적순매수비율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개인 청약률이 800대 1을 초과한 경우 13.7%로 각각 200대 1 이하인 경우(9.7%)보다 높았다.

특히 개인 청약률이 높았던 공모주는 상장 이후에도 수익률이 높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상장일 공모주 수익률은 개인 청약률이 800대 1을 초과한 경우 86.7%로 집계됐다. 개인 청약률이 200대 1 이하에서는 3.8%로 낮았다.

상장 당일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개인 청약률이 높았던 종목의 수익률이 좋았다. 개인 청약률이 800대 1을 초과한 경우 상장 20일과 40일 수익률이 81.4%, 72.5%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 청약률이 200대 1을 밑돈 공모주는 상장 20일과 40일 수익률이 5.5%, -1.0%로 저조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IPO 시장의 개인투자자 증가와 수요예측제도의 평가' 보고서에서 "수요예측제도를 평가한 결과 주관회사들이 수요예측의 과정을 통해 공모가를 상당히 조정하고 있지만 공모가는 개인 청약률에 따라 공모주의 시장가격과 작지 않은 괴리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수요예측의 결과가 유사하더라도 개인 청약률이 높을수록 공모가 저평가가 심하게 나타났고 개인 청약률이 낮을수록 공모가 고평가가 빈번했다"며 "이는 개인 청약률이 공모주 시장가격과 관련한 정보일 뿐 아니라 수요예측의 결과를 보완해줄 수 있는 정보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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