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권, 확 젊어진다...'MZ세대' 무대 위로

신한銀, 본부직원 MZ세대로 충원
AI 인사에 승진 때 메타인지 반영
디지털 인력 확보 위해 직접 육성
수평적 문화, 유연근무제 등 특징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금융회사들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중심으로 탈바꿈하고 있어 주목된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한 신한은행의 인사 키워드 중 하나는 '신속한 변화 추진'이다.

금융권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반영해 정보통신기술(ICT)·디지털, 미래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부문에 대한 인력 지원이 이뤄졌다. 특히 본부부서 전입 직원 80%가 20~30대 MZ세대다. 이들의 생각을 반영해 업권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상반기 인사에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인사를 시행했는데 향후 행원, 대리 등 젊은 직원 승진에는 메타인지 개념을 추가해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메타인지는 현재 자신의 역량과 미래 자신에게 필요한 역량에 대한 진단을 말한다.

우리금융도 젊은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숭실대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보다 앞서 카이스트, KT, 교보생명과 함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 산학연계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그룹 내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이미 전사적인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디지털 인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탓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채용 중인 디지털·IT부문 신입행원에 대해 국내 주요 대학 디지털금융 경영전문대학원(MBA)과정을 교육시켜 핵심 인재로 키울 계획이다.

주요 금융회사들이 이렇게 중요 의사 결정을 할 때 MZ세대를 의식하게 된 건 기술력을 앞세워 금융업에 뛰어든 새로운 사업자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시장에 영향력도 있어서다.

하지만 시중은행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로 인사 적체가 이어지고 있고 임직원 평균 연령도 높은 편이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에 한계를 느낀 낮은 연차의 직원들이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기업 문을 두드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금융권 메기로 평가받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최근 임직원수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1023명이다. 전체 직원수 83%가 40세 이하(지난 3월 기준)로 대표적인 젊은 조직에 속한다. 전체 40%는 IT인력이다.

내부에서는 이름과 직급 대신 영어 이름을 부르고, 대표실 없이 대표와 직원이 같은 공간에서 업무를 하는 등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또 유연근무제와 함께 본인·가족 의료비와 건강검진 지원 등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갖추고 있다.

이르면 9월 본격 시작을 앞둔 토스뱅크도 출범 전 경력 채용에서 1.5배 연봉, 스톡옵션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토스뱅크에 합류한 경력직원들은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토스뱅크의 강점으로 꼽았다고 한다. 팀내 다양한 구성원들과 소속, 조직 구분 없이 소통하고 함께 개발해 나가는 문화가 특징이다.

1분기 기준 토스 신규 입사자 340명 중 개발 인력이 200여명이다. 이들의 전 직장은 IT회사가 50%, 금융권 19% 수준이다. 주로 전 직장 실무를 경험한 중간 관리자급으로 채워졌고, 평균 연차 6년 이상이다.

케이뱅크도 지난달 말 현재 임직원수 400여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30대 후반으로 IT인력 비중은 전체 직원 40%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다. 상반기에 50~6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 두자릿수 채용을 예정하고 있다.

핀테크 관계자는 "은행에서 오래 근무한 분들도 생각보다 채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안정적인 회사에 다니지만 자신이 올라갈 수 있는 위치와 역할의 한계를 체감해 조금이라도 어릴 때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이고, 실제로 와서도 주요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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