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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도로 착공식 南열차 北판문역으로…北 단장 리선권



[파이낸셜데일리=김정호 기자] 오는 26일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계기로 남측 열차가 또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는다. 남측 참석자들은 서울역에서 탑승해 북측 판문역에서 하차하게 된다. 

통일부는 24일 "남과 북은 오는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에 남측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북관계 및 철도·도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개성이 고향인 김금옥 할머니 등 이산가족들도 참석자 명단에 포함됐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석한다. 당초 북한에서 부총리급 인사가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남측 주빈과의 급(級)을 고려해 단장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측에서는 또한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아르미다 알리샤바나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이사회(UNESCAP) 사무총장, 옌 허시앙 중국 국가철로국 차관보, 블라디미르 토카레프 러시아 교통부 차관, 양구그 소드바타르 몽골 도로교통개발부 장관 등 국제기구 관계자와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유관국 해외 인사 등 8명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이번 착공식에는 참석자들의 이동을 위해 서울역에서 판문역을 오가는 특별열차 9량이 편성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착공식 당일 오전 6시45분께 서울역을 출발, 도라산역을 지나 이날 오전 9시께 개성 판문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북측 참가자들 또한 북측 열차를 타고 판문역에 도착할 계획이다. 
  
착공식 공식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축사, 침목 서명식, 궤도체결식, 도로표지판 제막식,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정부는 착공식 물자 반출과 열차 운행 등에 관한 제재 면제 여부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과 협의해왔다. 지난달 30일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열차가 서울역에서 판문역까지 이동한 바 있으나, 착공식 때는 다른 열차가 투입되는 이유로 별도의 면제 승인이 필요했다. 

정부는 또한 제30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서면협의를 진행해 착공식에 소요되는 비용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하기로 의결했다. 최대 7억200만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열차 운행비용과 무대 설치비용 등이 모두 포함됐다. 

정부는 더불어 착공식 실무준비를 위해 지난 23일부터 선발대를 파견했다. 통일·국토부 관계자 등 선발대 31명은 24일 현재 행사 동선과 일정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중 27명은 귀환하지 않고 현지에 체류하며 막바지 실무준비를 진행할 방침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착공식을 통해 남북이 향후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여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착공식 이후에도 추가 정밀조사, 기본계획 수립, 설계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 및 국제사회 대북제재 상황을 보아가면서 추진하게 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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