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17)를 '정치공방의 희생양'으로 만든 장본인인 중국 가수 황안(54)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렸던 글을 삭제했다.
중국어권 미디어에 따르면, 황안이 2014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웨이보에 올린 글과 사진 약 4900여건이 19일 모두 없어졌다. 대만은 물론, 중국에서도 자신에게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황안은 쯔위가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 방송에서 자신을 대만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캡처해 퍼뜨리며 양안 관계뿐 아니라 중국·대만과 한국간 관계도 불편하게 만들었다.
황안은 지난해 '나는 대만독립에 반대하는 것일뿐, 대만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이때의 사진이 프로필로 올라왔을 뿐 다른 글은 남아 있지 않다.
황안 규탄 열기로 한창 들끓었던 대만은 24일 타이베이 시청 앞에서 그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려다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개입 등 쯔위에게 더 이상 악영향이 끼치는 걸 막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네티즌이 수만명에 달했다. 황안은 내달 초 대만을 방문, 쯔위 관련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대만의 인권변호사인 왕커푸 등은 쯔위의 인권을 침해했다며 강제죄 혐의로 황안과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를 고발하기도 했다. JYP는 "부모의 동의를 얻었다"고 해명했다.
황안은 대만 출신이다. 과거 방송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쯔위 사태 이후 뒤늦게 다시 알려지면서 욕을 먹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