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국민그룹으로 통하는 '스마프(SMAP)'가 데뷔 25년 만에 해체 위기에 처했다.
닛칸스포츠 등 일본 미디어에 따르면 SMAP 멤버 나카이 마사히로(43), 이나가키 고로(42), 구사나기 츠요시(41), 가토리 신고(38)가 소속사인 자니스에서 독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려환 외모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기무라 다쿠야(43)는 이곳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룹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MAP는 아이돌 왕국 자니스에서도 독보적인 팀이다. 1998년 6인 그룹으로 기획, 1991년 앨범 '캔트 스톱!-러빙(Can't Stop!-Loving)'으로 정식 데뷔했다. 모리 카츠유키가 1996년 자퇴, 5인그룹으로 재편됐으나 현지 최고의 그룹으로 활약했다.
일본 최고 연말시상식인 NHK '홍백가합전'에 23회 출연했다. 2002년 전국 투어로 끌어모은 115만명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오리콘 차트의 연속 톱10 진입 55회 등의 기록도 썼다.
특히 멤버들이 함께 진행한 예능프로그램 'SMAP×SMAP'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멤버 전원이 드라마에 주연으로 활동하기도 한다.
'슈퍼주니어' 등 국내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SMAP를 롤모델로 삼는 팀이 많다.
그러나 최근 '아라시'를 비롯해 후배 그룹이 부상하면서 입지가 조금씩 줄어들었다. 한 동안 단독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팀과 협업을 자제했으나 최근 타 아이돌들과 교류도 서서히 늘었다.
해체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 이유로는 소속사 경영권을 둘러싼 파벌 분쟁이 꼽힌다. 닛칸스포츠는 해체설 배경에 'SMAP를 기른 부모'로 통하는 이지마 미치를 주요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이지마 미치가 자니스 사장인 자니 기타가와와 차기 사장직을 놓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지마 미치는 자신이 회사에 기여한 공에도 불구하고, 지니 기타가와와 자신의 딸인 후지시마 줄리 K 자니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일본은 연예인과 매니저의 의리를 중시한다. 이지마 미치가 회사를 나가자 나카이 마사히로 등 네 멤버가 따르기로 한 것이다. 닛칸스포츠는 "니카이 등 네 멤버가 자니 기타가와와 자니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은 컸지만 최종적으로는 이지마 미치를 따르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지마 미치는 활동 콘셉트를 비롯해 지금의 SMAP 팀 이미지를 만든 주인공이다. 기무라 다쿠야는 이미 독자적인 활동 노선을 구축한만큼 자니스에 남아 솔로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일본 팬들은 SMAP 해체설에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데뷔 25주년이지만, 현재까지 앨범 발매와 전국 투어는 예정에 없다.
한국에서도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구사나기 츠요시는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활약하며 국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일본에서 한국어 교재를 출간하고 작가 이철환씨의 '연탄길'을 일본어로 번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