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돌다리도 두드린다"…중국發 쇼크에 식품업계 예의주시

중국발 쇼크가 심상치 않다.

중국의 일부 대규모 제조공장이 문을 닫고, 외자기업 해외 공장이전이 가속화되는 등 노동집약적 산업의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직접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충격을 받고 있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경제를 견인했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의 내년 수입증가율은 22.1%에서 14.9%로 7.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증가율은 9.4%→7.7%, 투자는 15.3%→4.7% 각각 감소하는 신창타이 시대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신창타이란 '중국경제가 중요한 변곡점을 지나고 있으며, 신창타이에 적응해야 한다'는 시진핑 주석의 말에서 유래됐다.

이는 결국, ‘제조업 경기악화→기업도산→실업증가→내수침체’의 악순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이제는 선뜻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큰 회사일수록, 중국 의존도가 높을수록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했다.

국내의 한 식품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크게 부진했다"며 "비용은 인건비가 크게 상승한 반면 영업환경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2011~2013년 중국 도시 지역 필수 소비재 시장 성장률은 계속 둔화됐다.

기업도산 및 경영난의 가장 큰 원인은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각종 경영 코스트 상승이다. 관련 비용 상승 추세 및 업종별 경기현황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A식품 고위 관계자는 "국내기업만 하더라도 2000년대 중반까지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많은 수가 중국에 진출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5년간 평균임금이 35.1%가량 상승하면서 '중국투자 엑소더스'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발 쇼크가 최근 이슈가 아니며, 더 이상 새로운 변수가 아니라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증시 폭락은 충격이 있을 뿐 어떤 중국 경제 근간을 흔들 만한 이슈가 아직 아니다. 사업 계획에 바로 반영할 이슈는 아니다"며 "중국 사업 비중에서는 B2B 바이오 사료 쪽이 크다. 지난해에도 사업에 곧바로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올해도 사업에 곧바로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SPC 관계자는 "중국 경기와 연관성이 크지 않다. 중국에서는 고급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대상 공략층에게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환율 등 대외적인 경기 변화에 대한 제과 품목의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파이 등 제과를 찾는 소비자는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오리온의 지난해 중국 매출또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기업은 투자규모와 시기 등이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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