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갈등 확대에 따른 중동 지역 정세 급변이 최근 저유가 상황을 급반전시킬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석탄회관에서 문재도 산업부 2차관 주재로 정유 4사 대표와 석유시장 전문가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유시장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 시 국내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사우디와 이란 간 갈등이 무력충돌 등 극단적인 상황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세계 석유재고가 지속 증가하고 있고, 사우디·이란간 갈등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공급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유가는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의 국교를 단절하면서 중동지역의 정정 불안이 커졌지만, 오히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7일 현재 배럴당 28.0달러로 하락세를 지속 중이다. 양국 대립이 실제 공급차질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장 전망이 확산된 결과다.
다만 지역 내 종파 갈등, 패권 경쟁 등이 심화될 경우 국지적 돌발상황 발생 가능성이 계속 존재해 양국 갈등이 확대될 경우 공급차질 발생으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비해야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말 기준 수입 원유의 82%를 중동으로부터 도입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은 각각 30%와 4%다.
문 차관은 "우리 경제의 석유의존도가 높고, 원유수입을 중동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수급과 유가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에 하나에 대비해 비상시 원유수급대책 등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국제 사회와의 공조, 산유국과의 협력관계를 긴밀히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각 사별로 대체 원유도입 경로 확보 등 자체 대응책을 점검하고, 유사시 긴밀하고 신속한 대응체계를 유지해 달라"며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 등에 대비하여 원유도입선 다변화 등 중장기적 대응방안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