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멤버들의 거취 문제로 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가요계에 따르면 카라의 주축 멤버인 박규리(28), 한승연(28), 구하라(25)는 2월 초 소속사 DSP미디어와 전속 계약이 만료된다.
카라는 2007년 1월 1집 '블루밍'으로 데뷔할 당시 박규리와 한승연, 정니콜(25), 김성희(27)로 이뤄진 4인 그룹이었다. 그러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고 김성희마저 학업 등을 이유로 팀을 나갔다.
이후 구하라와 강지영(22)을 영입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2008년 '록 유' 등이 실린 '카라 1st 미니 앨범'으로 주목받은 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생계형 아이돌 그룹으로 관심을 끌었다. 2009년 7월 2집 '레볼루션' 수록곡 '미스터'와 이 곡의 안무 '엉덩이춤'이 히트하면서 톱그룹 반열에 올랐다. 한때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3대 걸그룹으로 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팀 유지를 놓고 여러 차례 위기를 겪었다. 특히 2011년 한승연, 니콜, 강지영이 소속사에 불만을 표하며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이 첫 고비였다.
멤버들과 소속사, 양쪽 모두 여러 구설에 휘말린 끝에 간신히 위기를 봉합했다. 한승연이 박규리, 구하라와 함께 2013년 9월께 DSP와 재계약을 맺고 활동을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정니콜과 강지영은 2014년 잇따라 팀을 자퇴, 또 다시 위기에 몰렸다.
카라는 그해 8월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을 통해 새 멤버로 허영지(22)를 낙점하고, 재기를 노렸다. 이후 몇장의 앨범을 냈으나 예전과 같은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세 멤버의 전속 계약 만료와 함께 해체설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구하라가 배용준의 키이스트로 이적한다는 설이 나오는 등 가요계는 세 멤버가 DSP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키이스트는 그러나 구하라와 미팅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속계약 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평소 연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박규리와 한승연이 배우 매니지먼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세 멤버가 DSP미디어를 떠난다면, 카라 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진다. 허영지만 남게 되는 상황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DSP미디어가 세 멤버와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카라의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해야 한다"며 "그러나 원년, 주축 멤버들이 다 빠진 상황에서 허울에 불과하다. 주요 시장인 일본에서 인기를 끄는 멤버 역시 없어지게 되는만큼 팀을 해체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