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로 인한 제조업 부진에 내수 위축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11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다 10월(-1.3%)과 11월(-0.5%)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이 특히 부진했다. 1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2.1%나 줄어 전월(-1.3%)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도체(-9.7%), 통신·방송장비(-20.2%), 금속가공(-4.7%) 등이 특히 부진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7%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72.4%)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2.2% 감소했다. 내수 출하(-0.9%)와 수출 출하(-3.8%)가 모두 줄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소폭 늘었지만 9월 1.1%, 10월 0.4%, 11월 0.1% 등으로 증가세가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다. 도소매업(-1.5%), 부동산·임대업(-1.6%), 숙박 및 음식점업(-1.2%), 운수업(-0.3%), 교육서비스업(-1.4%),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산업(-2.7%) 등의 업종에서 생산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건설업생산도 0.8% 감소해 10월(-7.3%)에 이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의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 조짐을 보이던 소비도 위축됐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0.3%), 의복 등 준내구재(-3.5%),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모두 줄었다. 소매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메르스 사태 직후인 지난 6월(-3.4%)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투자도 상승곡선이 꺾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 실적이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상승곡선을 그리던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도 상승세가 꺾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씩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