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6개월간의 교섭 끝에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현대중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속개된 43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권오갑 사장과 백형록 노조위원장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일대일 면담을 통해 잠정합의에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격려금 100%+150만원, 자격수당 인상 등 임금체계 개선,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출연, 특별휴가 1일 등이 담겼다.
격려금과 성과급 가운데 100%씩은 회사의 현금지급 능력을 고려해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5일 첫 교섭을 가진 이후 총 43차례의 교섭 끝에 이같은 합의안을 마련했다.
이 기간 정병모 전임 노조 집행부의 임기가 끝나면서 백형록 신임 노조 집행부가 이달 들어 바통을 이어받아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대외 환경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도 흑자달성을 이뤄내려면 연내에 임금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오는 28일 전체 조합원 1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올해 임금협상은 최종 타결된다.
회사 관계자는 "조합원의 기대에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지만,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점을 노조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