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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배우' 커쥔슝 폐암으로 70세에 타계

중화권 영화로 국내 팬에도 낯익은 대만 ‘국민배우' 커쥔슝(柯俊雄)이 향년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통신은 커쥔슝의 소속사 펑황(鳳凰)예능 발표를 인용해 고인이 전날 저녁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펑황 예능은 유족과 상의해 나중에 커쥔슝의 장례 일정 등을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1945년생인 커쥔슝은 18살에 데뷔한 이래 지난 50여 년간 애정과 무협, 범죄, 전쟁, 쿵후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출연해 명연기를 펼쳐 대만은 물론, 홍콩,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커쥔슝은 지난 1968년 불과 23살 나이에 '적막한 열일곱 살'(寂寞的十七歲)로 제14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당시 중국어 영화로는 첫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스크린에서 영웅적인 풍모의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으며, 항일전쟁의 명장 장쯔중(張自忠)으로 열연한 '영렬천추(英烈千秋)로 제21회 아시아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다시 받았다.

1979년에는 '황포군혼'(黃埔軍魂)으로 제16회 금마장(金馬奬)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년 지난 1999년 '일대효융-조조'(一代梟雄-曹操)로 두 번째 금마장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범죄세계를 다룬 흑사회(黑社會) 영화가 붐을 이룬 1980년대에는 '상해대형'(上海大亨), '직업흉수'(職業兇手) 등에서 성격파 배우로 완벽히 변신하기도 했다.

커쥔슝은 두 차례 결혼해 한 번 이혼하고 다른 한 번은 사별했다. 1970년 당대 인기 여배우 장메이야오(張美瑤)와 혼인해 두 딸을 낳고 살다가 2004년 헤어졌다.

두 번째 장메이야오와 이혼 전 혼외자를 출산한 차이칭화(菜靑樺)와 재혼했다.

커쥔슝은 국민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2004년에는 국민당 후보로 제6회 입법위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 의정생활을 했다.

만년 들어 TV 드라마에 활발히 얼굴을 내민 커쥔슝은 '풍수세가'(風水世家), '염정영웅'(廉政英雄) 등에 출연하던 중 작년부터 폐암을 앓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커쥔슝은 지난 10월27일 영화를 국가기억유산으로 보호하자는 캠페인에 참석했으나 상당히 병이 깊어진 모습을 보였다.

이달 3일 병세가 악화해 중환자실에 입원한 커쥔슝은 한때 호전 기미를 나타내기도 했다가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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