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회째를 맞는 광주여성영화제가 다양한 세대의 삶을 다룬 34편의 영화를 마련해 놓고 관객을 기다린다.
광주여성영화제조직위원회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동안 광주영상복합문화관 G시네마에서 제6회 광주여성영화제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꽃은, 핀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다룬 작품부터 '열정페이'라는 착취에도 스펙 쌓기에 고군분투하는 대학생,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삼포세대' 청춘들, 삶의 의미를 찾아 나서는 중년, 나이 듦에 도전하는 노년의 이야기까지 34편의 영화가 소개된다.
개막작은 인도의 성문제를 다룬 영화 레슬리 우드윈 감독의 '인도의 딸'이다.
인도 델리의 시내버스 안에서 여대생이 잔인하게 성폭행 당하고 목숨까지 잃은 사건과 이에 분노한 시민들의 저항시위를 담은 작품이다.
폐막작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까지 광화문 광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다큐 '바다에서 온 편지 2'가 상영된다.
또 세월호 사건을 다룬 미디어의 문제점을 꼬집은 다큐 '바다에서 온 편지 3'가 연속 상영되며 감독과 유가족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광주여성영화제에는 영화제를 찾는 게스트들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 '질투는 나의 힘'에서 아역으로 데뷔해 2009년 영화 '똥파리'로 대종상과 청룡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김꽃비가 광주를 찾는다.
이어 '위로공단'으로 한국인 최초 베니스비엔나레 미술전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과 '몽테뉴와 함께 춤을'로 EIDF 다큐멘터리 정신상을 수상한 이은지 감독, '소장님의 결혼'을 연출한 김혜정 감독이 프로젝트 기획자인 이숙경 줌마네 대표와 함께 방문해 여성들의 영화 만들기 워크숍에 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다.
유명 여배우들을 단편영화에서 만나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배우 문소리가 감독하고 출연한 '여배우는 오늘도', '가불병정'에서 이주노동자 역할로 분한 강혜정, '이사'에서 철없는 남편 때문에 폭발한 아내 역에 류현경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광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감독들의 작품도 상영된다.
조재형 감독의 '삼포 가는 길'을 비롯해 허지은 감독의 '다시' 5·18 이야기를 다룬 양주연 감독의 '옥상자국'과 전세값 때문에 걱정인 서민들의 애환을 다룬 김래원 감독의 '이사'가 관객 앞에 선보인다.
이밖에도 이번 영화제는 관객들이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관객 이야기 공모전을 통해 뽑힌 시놉시스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참여해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내년에 영화로 제작할 계획이다.
김지연 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는 다양한 주제의 영화를 토대로 각계각층 세대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며 "상영 편수와 감독 초청을 대폭 늘려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제6회 광주여성영화제는 전편 무료로 상영되며 홈페이지(http://cafe.daum.net/wffig)에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