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부산 ‘제3회 세계귀신축제’ 성료…의미 있는 지역 축제로 성장

부산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특별한 ‘다문화 할로윈 데이’를 선보였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지난 10월31일 할로윈 데이를 맞아 본교에서 ‘제3회 세계귀신축제’를 열었다. 동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학교 운동장과 청소년대사관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세계귀신축제는 기성축제 못지않은 재미로 입소문이 났다. 1회 2500여 명, 2회 3500여 명, 3회는 5000명을 웃도는 관람객이 찾았다. 

이번 축제는 아시아공동체 청소년대사관 15개국 90명의 아이들이 직접 직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축제 포스터도 아이들이 직접 그린 캐릭터와 캘리그라피로 구성됐다. 

축제는 아시아공동체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9개 대사관의 9개 주제로 꾸며졌다. 특히 지난 몇 달간 아이들이 직접 준비한 귀신의 집이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귀신의 집은 소규모로 준비돼 하루에 1500명만 관람이 가능한데, 입장권 역할을 하는 번호표가 일찌감치 동났다는 후문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부제로 한 이번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나 귀신 분장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입장료는 관람객들이 금액을 정해서 내는 제멋대로(가치기부) 방식으로 받았으며, 수익금은 네팔 지진 피해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축제기간 동안 남구 문현동 곱창골목 일대와 학교 사이 구간은 ‘할로윈 존’으로 선언됐다. 상인들은 직접 비용을 마련해 할로윈 존에 500개의 할로윈 등을 달아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지역 상인들은 “매회 수 천 명의 사람이 축제를 즐기러 와 지역 상권 살리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열심히 축제를 준비하는 것도 응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문화 지구촌센터 부산광역시 협회 상임고문인 한선심 전일의료재단 이사장은 “세계귀신축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호평과 입소문을 통해 지역의 주목할 만한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의 소외자로 인식된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학교를 넘어 지역 사회와 호흡하는 주체로 인식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공동체학교는 2006년 전국 최초로 설립된 다문화 가정, 이주아동 청소년, 중도입국 자녀들을 위한 다문화 대안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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