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청산면 산계리 '이성산성(已城山城)'이 5세기 신라 시대 토성(土城)으로 확인됐다.
29일 군에 따르면 (재) 국강고고학연구소(소장 차재동)와 10월부터 '이성산성'을 발굴 조사한 결과 5세기 중엽 신라 시대 판축기법으로 세운 토성임을 확인했다.
이 산성의 길이는 1140여m이고, 성안의 전체 면적은 5만9160㎡인 것으로 밝혀졌다.
흙으로 둘러쌓은 성벽 가운데 일부 외벽은 석축으로 개축한 흔적이 있고, 성 내벽과 바닥면에서 석축 시설과 플라스크 형태의 구멍이 발견됐다.
성의 폭은 하단부를 기준으로 최대 15.4m이며 높이는 외벽 하단부에서 상면까지 3.5m 정도다.
또 이 성에서 선문(線文)을 새겨놓은 기왓조각과 고배대각(굽이 있는 식기의 허리) 조각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
조사 지역 남쪽에 전망대를 조성하기 위해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돌무더기도 나왔다.
이 유물들의 연대로 볼 때 석성인 보은군의 삼년산성(축조 신라 자비왕 13년·470년)보다 앞서 축조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발굴조사단의 설명이다.
군은 훼손된 이 성을 정비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서벽 25m를 대상으로 축조방법과 시기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의 결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현장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조사단의 관계자는 "충청도에서 신라 시대 토성을 발굴한 사례는 매우 드물 일이다"며 "이 산성은 통일신라 이전 신라의 한강 진출과정과 지방의 토성 축조방법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