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현지 문화예술계인사들로 이뤄진 특별한 서포터스가 출범했다.
지난 20일 주아르헨티나 대사관(대사 추종연)에서는 정감넘치는 아리랑의 선율이 울려 퍼졌다. 한국-아르헨티나간 문화교류 증진과 한국문화 소개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현지 문화예술계 인사 100 여명으로 구성된 '한국문화친선협회(AACC)' 출범식 현장이었다.
한국문화친선협회는 주아르헨티나대사관이 국가이미지 강화와 한국문화의 확산을 위해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과 함께 지난 5월부터 3차례에 걸쳐 준비 모임을 가진 끝에 결실을 보게 됐다.
출범식엔 막달레나 파일라세 아르헨티나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이 참석한 것을 비롯, 음악 미술 문학 연극 현대무용 등 각 분야의 유력인사가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추종연 대사는 초대 회장 비르힐리오 테딘 우루부루 연방정부 국립예술기금 이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테딘 우루부루 회장은 "한국문화친선협회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것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아르헨티나에 한국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한국문화친선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침대에서 바라 본 아르헨티나'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소설가 루이사 발렌수엘라가 제1부회장, 일간 라 나시온의 문화예술편집장 알리시아 데 아르테아가 제2부회장, 포르타밧 미술관의 예술감독 헤르만 바라사가 사무총장에 임명된 것을 비롯, 콜론극장 사무국장, 영화감독 등 총 11명이 임원진으로 선임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성스레 준비된 정통 한식 만찬에 이어, 한국대사관이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지난 2011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차스코무스 오케스트라 학교 재학생들로 구성된 현악 사중주단의 축하연주가 이어졌다.
현악 사중주단이 모차르트와 피아졸라 곡에 이어 피날레 곡 아리랑을 연주하자 일부 여성 회원들이 섬세하게 표현된 아리랑의 선율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만찬 종료 후에는 우리 전통 의상 한복을 체험하는 시간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2010년 미스 아르헨티나 제시카 디 빈첸소와 영화 '밀양'의 OST 작곡가이기도 한 유명 대중 음악가 크리스티안 바소가 한복을 입고 즉석 패션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제시카 디 빈첸소는 "중남미 K-POP 경연대회 초대 명예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후 한국문화와는 각별한 인연을 맺어 왔는데, 오늘 이렇게 색감과 재질이 아름다운 한복을 직접 입어보는 것은 처음"이라며, "아르헨티나에 한국문화가 많은 관심을 끌고 있지만 아직도 소개할 분야가 무궁무진한 것 같아 큰 즐거움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주아르헨티나대사관은 공연, 전시 및 강연회 등 다양한 한국소개 이벤트를 활용해 문화예술 분야의 친한인사를 지속적으로 발굴, 한국문화친선협회 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