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美불교학자와 韓청소년 불자들의 '뉴욕 만남' 눈길

뉴욕 불광선원 중고등부 불교학교수와 수행프로그램

"중고교 학생들이라는게 믿어지지 않네요."

미국인 불교학자와 뉴욕의 한인학생들이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고 미국 현지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가 12일 전했다. 뉴욕 불광선원(주지 휘광스님)이 최근 주말 이틀간 진행된 중고등부 수행프로그램에 미국의 불교학자를 초빙해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주인공은 뉴저지 버겐커뮤니티칼리지 종교철학과장을 맡고 있는 피터 들루고스(Peter Dlugos) 교수다. 불교학의 권위자인 그는 다양한 불교수행을 경험한 학자로, 매 가을 학기에 개설되는 불교 경전강의는 학생들의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들루고스 교수가 한국사찰에서 특별한 강의를 하게 된 것은 불광선원 중고등부 지도법사를 맡고 있는 지호스님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4년전 미국에 온 이후 줄곧 중고등부를 지도해온 지호스님은 올해 들루고스 교수의 불교학 강의를 들으면서 학생들의 1박2일 수행 프로그램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문의를 했다.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불광선원 중고등부가 가을 새학기를 맞아 마련한 수행프로그램에 처음으로 외부 강사를 초청하게 된 것이다. 

이날 강의에서 그는 불교의 기본교리와 불교적 수행법에 근거한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법에 대한 학문적 접근과 함께 자비관수행과 명상체험,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지호스님은 "들루고스 교수님이 대학강의만이 아니라 불교와 명상에 관심있는 교직원과 일반인들을 위해 매주 명상지도를 하는데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일부러 주말 시간을 내어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들루고스 교수로서도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시종 지지한 자세로 강의를 경청한 것은 물론, 나이 답지 않은 심오한 질문으로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이에 비해 너무나 성숙하고 영적으로 깊은 아이들의 진지한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 나 자신 아이들을 통해 더 많은 종교적 영감을 받았다"며 초청에 감사해했다. 

들루고스 교수와 동행한 이 대학 심리학과 교수도 "열다섯살 전후의 아이들이 강의에 대한 집중도와 심도 있는 질문공세를 펼쳐 학자로서 많은 충격을 받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명상 경험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는만큼 앞으로 명상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불광선원은 정기 일요법회 시간에 어린이 법회와 중고등부 법회 등을 따로 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체계적인 불교공부와 흥미를 배가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지호스님은 "평소 참선 등 명상에 익숙하고 불교가 생활화된 아이들이라 정신적으로 성숙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는데 저명한 불교학자가 진심어린 칭찬을 하는 것에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전했다.

참석한 학생들은 "교수님 강의가 조금은 어려웠지만 불교를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안예주(16) 양은 "그동안 몇차례 1박2일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이번엔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1박2일동안 학생들은 예불과 명상, 108배 등을 하며 신심을 높이는 한편, 새로이 포교원에서 제작한 청소년을 위한 '108 Mindfulness' 영상을 통해 '절을 하는 것이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것'이라는 깨닫는 모습이었다. 

또 일요일 새벽예불과 정기법회가 끝난 후 가족을 동반해 뉴욕 타판의 아름다운 풍광속에 자리한 불광선원에서 야유회도 갖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호스님은 "학생들과 가족들이 단합의 시간을 통해 어려운 이민생활속에서 서로 힘이 되는 도반으로서의 자리매김을 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고 흡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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