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지숙 서도소리 세계가 인정, 프랑스 음반사 '북한민요' 앨범

서도소리 전문 소리꾼 유지숙 명창이 라디오 프랑스를 통해 '북한민요 음반'을 냈다. 

프랑스 국영방송 산하 월드뮤직 전문 음반사인 라디오 프랑스 오코라가 국내에서 조명되기 힘들었던 북한의 전통민요를 새로 복원했다. 1년6개월 간 작업했다. 

라디오 프랑스는 "오늘날 북한 영토인 한반도 북서 지역의 전통적인 노래들을 통칭하는 서도소리의 유지숙 명인이 이 음반을 통해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담은 노래와 더불어 삶에 근원을 둔 역동적인 노래들을 함께 담아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공동주최한 프랑스 상상축체개막공연 '아리랑'에서 유 명창의 공연을 본 라디오 프랑스의 음반 프로듀서 세르주 노엘하나이보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했다. 

유 명창이 선곡과 음원 정리를 맡았다. 토속민요 전문가인 MBC 라디오 최상일 프로듀서가 가사를 정리하고 음원을 해설했다. 경기 민속음악의 대가인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 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도 힘을 보탰다. 

북한의 전통민요는 2004년 MBC가 북한에서 수입한 352곡의 민요 원본을 가공해 '북한민요전집'으로 발매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이 음원들은 1970년대부터 1983년까지 북한의 음악학자들이 수집한 것을 재녹음한 것이다. 

하지만 수입음원 원본이 전형적인 아날로그 방식인 모노로 녹음된 데다가, 복사 과정에서 음질 손실이 많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9호 서도소리 전수조교인 유 명창은 작고한 오복녀 명창의 제자다. 2007년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전수의 맥이 끊어진 노래들을 찾아내 복원한 음반 '토리: 서도명창 유지숙의 북녘소리'로 주목 받았다. 

특히 북한의 전통연희 '향두계놀이'를 복원해 이 놀이가 2011년 평안도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는데 기여했다. 2013년 제 5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과 지도자상을 받았다. 

한편, 라디오 프랑스는 2011년부터 매년 한 장의 한국음악 음반을 출시해 왔다. 2013년 이춘희 명창의 '아리랑과 민요'는 세계에서 권위 있는 음반상인 독일음반비평가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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