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로랑 권지니 재즈피아노·함춘호 기타로 듣는 국악 산조, 어떨까

한국 전통음악 '산조(散調)'가 프랑스의 정상급 재즈피아니스트와 한국의 대표적인 기타리스트의 작곡·연주로 새 옷을 입는다. 산조는 민속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 형태의 하나다. 

국립국악원은 15~17일 예악당에서 피아니스트 로랑 권지니, 기타리스트 함춘호,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민속악단이 협연하는 '산조하조(散調何造)'를 김경희 숙명여대 교수의 지휘로 선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창작 국악의 외연을 넓히고 국악관현악의 정체성과 세계화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했다. 

피아노와 기타로 연주하는 '산조'를 비롯해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하는 '산조합주' 무대, 민요와 판소리를 위한 관현악 협연으로 꾸민다. 

프랑스의 재즈피아니스트 권지니는 2007년 '아리랑'과 '사노라면' 등 한국 노래를 담은 솔로 음반을 발표하는 등 한국음악에 애정을 보여왔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지난 2월 권지니에게 이번 공연을 공동 작업하자고 제안했다. 한국 음악에 깊은 관심과 높은 이해를 보인 그는 작곡을 맡고 연주법도 고안해 8개월 만에 자신만의 피아노 산조를 무대에 올리게 됐다.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으로 통하는 함춘호 역시 한국의 기악 독주곡으로 정점에 있는 산조의 장단과 선율 구조를 연구해 선보인다. 함춘호와 창작악단 류형선 예술감독이 공동으로 작곡한 이번 작품은 가장 한국적인 '기타 산조'의 매력을 전한다. 

국립국악원은 "기타와 피아노가 산조를 선보이는 건 일부 연주자들이 실험적으로 시도한 바는 있으나 연주자가 직접 작곡하고 국악관현악으로 협연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렸다. 

줄을 흔들어 떠는소리를 내는 농현(弄絃)과 떨림 등 국악기 특유의 시김새(음을 꾸며주는 장식음) 표현이 어려운 서양악기는 산조 연주에 부적합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러나 산조의 장단과 선율구조, 연주자의 창의적인 연주법으로 부족한 면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은 협연 무대 외에 진양조와 수제천의 음악적 요소를 차용하는 등 창작악단만의 색채가 드러나는 무대도 펼친다. 산조와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민간 성악곡인 민요, 판소리와 협연하는 국악관현악 무대도 마련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함께 '성주풀이와 화초사거리' '바람과 나무와 땅의 시'를 들려준다.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전화(02-580-3300) 1만~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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