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일본의 무대예술, 노(能)'를 6일부터 상설전시관 테마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중앙박물관이 아시아관 일본실 상설전시의 내실화를 위해 수집해 온 일본 미술품 가운데 중세 무대예술 노(能)와 관련된 작품들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다.
노는 14세기 말 발달한 가면극이다. 노래와 춤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점에서 현대의 뮤지컬과 비슷하지만, 가면을 쓰고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점이 크게 다르다. 또 죽은 이의 혼령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이승의 조연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꿈처럼 신비로운 분위기의 무대가 연출되는 것도 노의 특징 중 하나다.
60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노는 중세 무로마치(室町) 막부 쇼군(將軍)들의 전폭적인 후원 속에 무사들의 고급문화로 성장한 이래, 근세 에도 시대에도 줄곧 막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으며 발전, 일본 문화 곳곳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면극 노의 무대에서 사용된 가면과 의상, 그리고 노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회화 작품을 함께 소개한다. 일본 문화에 스며든 노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시에 출품된 가면과 의상의 일부는 메이지 유신 이후 급격한 서양 문물의 유입으로 일시적으로 쇠락한 노의 재기에 큰 역할을 한 우메와카 가문에 전래되고 있었던 에도 시대 후기의 작품들"이라며 "이는 최근까지 실제 무대에서 사용된 흔적인데, 노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 숨 쉬는 문화임을 보여주는 모습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전시 기간 자원봉사자에 의한 전시 해설을 주중 1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운영한다. 기간 중 수요일 야간개장일의 '큐레이터와의 대화' 시간도 총 3회(10월14일, 11월4일, 11월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의 무대예술, 노[能]/뉴시스](http://www.fdaily.co.kr/data/photos/20151041/art_144401869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