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로미오 앤 줄리엣·원스·해변의 카프카, 오리지널作 내한공연 러시

하반기 공연계에 원작의 감성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오리지널 내한공연이 잇따른다.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다. 셰익스피어의 화려한 문체 위에 프랑스 감성을 덧입혔다. 2001년 프랑스 초연 이후 매년 상연하는 극장마다 프랑스어로 매진을 뜻하는 '콩플레(Complet)'가 붙는 작품이다. 세계 18개국에서 관객 650만명을 끌어들였다. 

한국에서는 2007년 초연 이후 2009년 관객들을 다시 만났다. 한국 초연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무대에는 새로운 곡들이 추가됐다. 12일~10월11일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6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02-541-6236

◇태양의서커스 '퀴담' 

올해 20년을 맞은 '퀴담'은 프랑크 드라고네 감독이 만들었다. 1996년 4월 캐나다 몬트리올의 빅탑에서 처음 공연했다. 이후 5개 대륙을 돌며 6200회 이상의 공연해 1380만명 이상의 관객을 만났다. 

46명의 애크러배틱 무용수, 음악가, 가수 등이 어우러지는 화려한 무대가 인상적이다. 제목 '퀴담'은 라틴어로 '익명의 행인'이란 뜻이다. 익명성의 사회와 소외된 세상을 따뜻한 희망과 화합이 있는 곳으로 바꾸는 여정을 그린다. 

무관심한 부모를 둔 어린 소녀 '조'가 상상 속 세계 '퀴담'으로 빠져들며 그곳에서 자신의 영혼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캐릭터들을 만난다는 내용이다. 태양의서커스 공연 중 가장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한국 초연 당시 1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끌었다. 8년 만인 이번 내한공연은 기존 공연장인 아레나 형식이 아닌 가설 공연장인 빅탑 무대에 오른다. '퀴담'은 현재 마지막 월드 투어 중이다. 10일~11월1일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 6만~16만원. 마스트 엔터테인먼트. 02-541-6236

◇뮤지컬 '원스'

동명영화가 바탕으로 오리지널팀이 첫 내한공연한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첫 라이선스 공연 당시 아날로그 감성으로 주목 받은 작품이다.

인디 음악영화의 신기원을 연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원스'(2006)가 바탕이다. 원작영화 역시 담백한 감성으로 인기를 끌었다.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통한다. 출연하는 뮤지컬배우들이 노래·춤·연기는 물론 악기연주까지 직접 맡기 때문이다. 

연극 '블랙워치'로 3년 전 내한한 영국의 연출가 존 티파니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이다. 2011년 말 초연, 2012년 6월 뮤지컬·연극계의 아카데미로 통하는 제66회 토니상에서 최우수뮤지컬상을 비롯해 8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한국 첫 라이선스는 YB 윤도현과 이창희가 가이, 전미도와 박지연이 걸을 맡아 호평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은 이 작품의 고향인 더블린 내 올림피아 극장에서 선 배우들이 함께 한다. 톰 파슨스가 가이, 메간 리오든가 걸을 연기한다. 22일부터 11월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6만~13만원. 신시컴퍼니·인터파크. 1544-1555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었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영미권 뮤지컬에 익숙해져 있던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지난 2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내한 공연을 성료했다. 하반기 한국 앙코르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유럽투어를 한다. 10월15일~11월1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6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1544-1555

◇연극 '해변의 카프카'

한국에도 마니아층을 구축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동명 소설이 바탕. 비영어권에서는 최초로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연출가로 위촉된 일본의 니나가와 유키오가 연극으로 옮겼다. 

2002년 발표된 '해변의 카프카'는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부조리한 현실에서 벗어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선 15세 소년 다무라 카프카의 이야기다. 끊임없이 방황하는 그는 삶과 죽음, 어른과 아이, 현실과 꿈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을 이어간다. 

"시작 단 3분 안에 관객들을 연극 속에 몰입시켜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니나가와 유키오는, 하루키의 '마술적 리얼리즘'의 세계를 23개의 거대한 투명 아크릴 상자 세트를 이용해 구현한다.

일본 연예계의 떠오르는 신성 후루하타 니노, 아이돌 스타에서 대배우로 성장한 미야자와 리에, '건어물녀'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드라마 '호타루의 빛'의 후지키 나오히토 등 일본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일본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11월 24~28일 LG아트센터. 러닝타임 3시간30분(인터미션 포함). 4만~8만원. LG아트센터. 02-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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