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실크로드' 명물 '석굴암 HMD' 체험…"부처님 옷깃을 만지는 듯"

"실제로 석굴암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아 손을 뻗으면 당장에라도 만질 수 있을 것 같아 신기해요."

'실크로드 경주 2015'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주엑스포가 야심 차게 준비한 '석굴암 HMD(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 트래블 체험관'이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문화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IT(정보기술)를 통한 정보와 문화교류 '디지털 실크로드'를 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실크로드 경주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27일 오전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이 마련돼 있는 경주타워에는 석굴암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한 어린이와 어른들로 북적였다.

석굴암 체험을 마친 시민들은 HMD를 쓴 뒤 360도로 석굴암 내부를 볼 수 있는 것과 마치 진짜 돌을 만지는 것 같은 질감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석굴암 체험을 마친 박성훈(12·대구)은 "실제로 석굴암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 같다"며 "책에서만 보던 석굴암의 여기저기를 돌아보고 부처님 얼굴에 있는 보석도 맞춰 기분이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 표시가 크게 붙어져 있는 경주타워의 1층 입구에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1층에서부터 석굴암 체험관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몇몇 아이들은 65m 상공에 마련된 전시장에 도달한 승강기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체험관으로 달려갔다.

석굴암 내부의 모형이 진열된 전시관에는 HMD를 체험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방문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자신의 차례가 온 방문객들은 조심스럽게 HMD를 쓰고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처음에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불편한 듯 했지만, 체험이 시작하자 미소를 지었다. 감탄사를 지르는 체험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가족의 권유로 체험기로 결정한 김숙영(58·여·서울)씨는 "가상현실이라는 것이 조금 겁이 났었지만, 막상 체험을 해보니 너무 재미있었다"라며 "석굴암을 방문할 때마다 안에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라도 경험할 수 있었다"고 감탄했다.

체험자들이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가상의 석굴암을 탐사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던 아이들은 아이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체험자들은 가상 석굴암 외에는 주위의 어느 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듯했다.

체험을 마친 회사원 강정수(38·김천)씨는 "손으로 석굴암을 직접 만지고 움직이는 것이 너무나도 진짜 같았다"라며 "다른 사람이 보면 우스워 보일 수도 있지만, HMD를 쓰고 나면 주위와 상관없이 가상현실에 몰입하게 됐다"고 체험 소감을 전했다.

고등학생 유혜린(17·여·구미)양은 "솔직히 이용료를 받는다고 해서 안 할까도 고민했었는데 하지 않았으면 후회했을 것"이라며 "정말 석굴암 안에 들어가 가 있는 듯 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석굴암을 방문할 때마다 부처상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없을까 생각해 본 이들을 위해 준비됐다. 석굴암을 걸으며 석굴암 본존불상뿐만 아니라 석굴암의 부분적 의미까지 알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상현실답게 게임요소까지 가미한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실크로드 경주 2015'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경주엑스포 측의 의견이다.

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석굴암을 방문할 대마다 부처님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없을까 생각해 본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물론 실제는 아니지만 ICT를 통해 부처님의 옷깃을 만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오는 18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열리며, '석굴암 HMD 트래블 체험관'은 행사기간 공원 가운데 있는 경주타워 전시실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용비용은 10분에 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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