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8일 오후 성남시청을 내방한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와 회동을 갖고 현재의 한국 상황과 향후 전망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월시 대사는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이 이재명 시장을 트럼프에 비유한 것에 대해 "트럼프보다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더 닮았다"고 평가했다.그는 "기존 정치인과 다른 배경을 가졌고 대중들과 SNS 등을 이용해 직접 소통하는 것을 보면 오바마에 가깝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이재명 시장은 "정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정치인들이 국민을 지배하거나 지도하던 시대가 가고 국민이 정치의 중심인 직접 민주주의로 전환됐다"며 "대중들과 함께 정치 기득권자들을 제압하는 세상이 왔는데 거기에 빨리 적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월시 대사는 또 최근 벌어지고 있는 촛불정국에 대해 "혼란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잘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우리가 합의했던 민주공화국의 가치가 제대로 살아있는 나라를 이번에 만들어 보는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다.이 시장과 월시 대사의 이날 회동은 약 열흘 전 캐나다 대사관 측에서 성남시로 만남을 제안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캐나다 대사관에서 이례적으로 캐나다 주요 도시
새누리당 친박계가 8일 '최순실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뇌물죄 혐의를 주장하며 관련 증인들을 추궁한 비박계를 맹비난, 해당 청문위원들이 반발하는 등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9일 있을 탄핵 표결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은 전날 최순실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있었던 같은 당 청문위원들의 발언을 문제삼은 것으로 전해졌다.복수의 참석 의원들에 따르면 조 최고위원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에게 제공했다는 100여벌의 옷과 30~40개 가방을 최순실이 대납한 것이라면 '명백한 뇌물죄'가 된다는 여당 청문위원들의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냈다.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뇌물죄로 인정될 수 있는 그런 심문조사를 추정만을 가지고 전국민이 보는 생방송에서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느냐"고 비박계 청문위원을 쏘아붙였다.일부 친박계 의원들도 이같은 조 최고위원의 의견에 가세하며 비박계 청문위원들을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전날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 추궁한 비박계 황영철 의원이 반발하면서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 의원은 의총 직후 상기된 얼굴로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청문회에 뒤늦게 나타난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는 위축됐던 초기 모습과 달리 시간이 지나며 청문회장에서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구속 수감 중인 장씨는 건강이 나빠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하지 못한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지만, 7일 오전 국조특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하자 마음을 바꿨다.장시호는 이날 오후 3시20분께 포승줄에 묶인 채로 국회에 도착했다. 그는 검은 외투와 뿔테에 단화를 신고, 마스크로 입을 가린 차림으로 여성 교도관 2명의 포박을 받아 청문회장에 입장했다.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장씨는 "마스크 내리라"는 김 위원장의 지적을 받은 뒤 마스크를 벗고 답변을 시작했다. 그러나 장씨는 청문회 증언석에 앉은 지 3시간 만에 청문위원과 농담을 주고받을 만큼의 여유를 부렸다.장시호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장시호 증인, 제가 미우시죠"라고 묻자, 망설임없이 "네"라고 말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인간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장시호씨가 이모 잘못 만난 운명이라고 생각하라"고 했고, 장시호는 "괜찮다"고 되레 안 의원을 달래기도 했다.장시호는 여기서그치지 않고, 안 의원이 "개인적으로 (나를) 미워하지는 말라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7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머리손질을 했던 미용사의 청와대 방문 시각에 대해 "저희 의원실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15시22분에 (청와대에) 왔다가 16시47분에 갔다'는 기록이 있다"고 주장했다가 15시22분~16시37분으로 정정했다.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논란을 질의하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해당 발언 3시간여 후에 별도로 발언기회를 얻어 "세월호 당일 미용사의 출입시간이 15시22분에서 16시37분이다. 16시47분으로 돼 있을까봐 말한다. 15시22분에서 16시37분이다"라고 정정했다.한편 김 전 실장은 최 의원이 제시한 '미용사의 청와대 출입시간'에 대해 "저희 수석비서관도 그런 것을 아는 분은 드물 것"이라고 자신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다.최 의원은 "세월호 당일 오후 3시께 미용원 원장이 (청와대에) 다녀갔다고 밝혀졌다"며 "증인은 알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몰랐어도 그 뒤에 세월호 7시간이 그렇게 문제가 됐는데…"라고 질타했다.김 전 실장은 그러나 "국회에서 이제 와서 밝혀지는 건 저도 언론보도를 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미르·K스포츠재단 후원금 70억원 출연을 결정한 것과 관련,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과 해당 부서에서 의사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참석,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당시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고 (청와대에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면세점 특허권 획득과 형제의 난 수사와 관련해 추가로 금원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대가성으로 출연을 결정한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신 회장은 "무슨 대가를 기대해서 출연한 사실은 없다"고 재차 답변했다. 신 회장은 국조특위 오전 회의를 끝마치고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이 '전경련 활동을 계속할 의지가 있는가", '뇌물수수 관련해서 법원 판결이 어떻게 나올 것 같은가'를 묻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또 신 회장은 국정조사에 앞서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미르 및 K스포츠재단 후원금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4일 새누리당 비박계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동참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촛불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여 박 대통령을 만나지 않고 탄핵에 동참하겠다고 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부결될 줄 알면서 지난 2일 탄핵안을 처리하지 않고 비박을 기다려 9일에 표결하자고 한 국민의당의 결정은 옳았다"고 강조했다.이 대변인은 이어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과 진퇴문제를 협상하기 원하지 않는다. 조건 없는 즉시 사퇴를 원하고 있다"며 "그래서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으로 청와대에서 밥을 먹고 업무를 보는 것을 한 순간도 견딜 수 없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 흔들림 없이 야3당이 협력해 탄핵을 완수하겠다"고 공언했다.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에 따른 '불명예 퇴진'이냐 '질서 있는 퇴진'이냐를 가를 운명의 한 주를 맞게 됐다.야3당이 오는 9일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치기로 최종 확정한 가운데 탄핵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 비박계가 '내년 4월 퇴진론'에 대한 확답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면서 '오는 7일 오후 6시'를 데드라인으로 못박았기 때문이다.박 대통령이 7일까지 비박계가 원하는 4월 퇴진 약속을 공식화하느냐가 탄핵 정국의 분수령이 된 셈이다.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3차 담화에서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국회에 자신의 거취 문제를 일임하겠다고 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치권의 질서 있는 퇴진 요구를 수용하는 듯한 의사를 밝히면서도 그 시기는 못박지 않았다. 여야 합의로 도출한 '퇴진 로드맵'에 퇴진 절차와 방법 뿐만 아니라 시기까지 모두 담아달라며 국회에 공을 넘긴 것이다.그러나 비박계와 친박계가 '내년 4월 퇴진·6월 조기 대선'을 새누리당 당론으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1일 "대한민국 사회가 미쳤다"고 진단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는 세력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윤 전 대변인은 이날 개인 블로그 '윤창중 칼럼세상'에 '새누리당 탄핵세력을 금석(金石)에 새겨 영원한 치욕으로 남게 하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를 통해 "한 나라의 대통령이 광화문의 촛불 시위대, 야당, 그리고 언론에 의해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욕과 치욕을 받고 있는 국가, 이게 과연 법치국가냐?"고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이 글에서 '마녀사냥' '인민재판'이라는 표현을 여러차례 되풀이했다.윤 전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수사 결과를 놓고 탄핵 여부를 결정지어야 마땅하다"면서 "헌법, 법률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언론의 무자비한 마녀사냥, 인민재판에 의해 선동되는 국민 정서에 편승하고 영합하는 후진국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주장했다.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박 대통령의 범죄 사실 여부가 명백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탄핵 작업이 이뤄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얘기다.윤 전 대변인은 또 "정치적 수사를 1백보 양보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모'했다는 부분은 문화 체육계와 관련된 분야가 아니
최순실씨 등의 국정농단사건을 수사할 박영수 (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는 30일 취임 일성으로 "수사 영역을 한정하거나 수사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영수 특검은 이날 오후 4시45분 서울 서초구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치권자 본인과 주변을 대상으로 한 국정전반에 대한 수사이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며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사진행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굳건한 인식 아래 맡은 바 성심을 다할 결심"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 특검은 "수사는 사실을 쫓고 그 사실에 법을 적용하는 것"이라면서 "오로지 사실만을 바라보고 수사할 것이며, 좌고우면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수사 영역을 한정하거나 수사 대상자의 지위고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정파적 이해관계 역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진행과정에서 특검 본인은 물론, 수사팀 전원이 국난극복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굳건한 인식하에 맡은 바 성심을 다할 결심"이라며 "추후 수사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면서 국회에 자신의 거취 문제를 일임하겠다고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질서 있는 퇴진'을 수용한 것으로 보이지만 본질은 여야의 탄핵 대오 흔들기와 시간끌기를 염두에 둔 노림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갖고 "저는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며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의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 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이 하야나 퇴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헌법체계 내에서 사태 수습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하에 하야·퇴진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입장을 선회해 국회가 퇴진 시기와 절차, 방법 등을 담은 '퇴진 로드맵'을 설정해주면 그에 따르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국회에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한 공을 완전히 넘긴 셈이다.이는 표면적으로는 친박계 중진들과 당 초선 의원 등 새누리당에서 국정농단 사태 수습책으로 제기된 '질서 있는 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