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서울시장 경선후보 티비토론 '연기'…후보들 강력 반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 티비 토론 일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김황식·이혜훈·정몽준 후보는 오는 7일 오후 2시께 첫 티비 토론을 펼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후보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중앙당 티비 토론 실무 관계자는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방송사 관계자들과 만나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국 모든 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세 후보는 앞서 종합편성채널인 JTBC에서 토론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 역시 무산된 바 있다.

이날 당사에서 열린 토론 일정 조율 회의에 참석한 당 실무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방송사 사정으로 일정이 꼬였다"며 "최대한 빨리 공정하게 추첨을 하든지 해서 토론일정을 결정할 생각이다. 웬만하면 모든 방송사 관계자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방송사 간 '중계 경쟁'으로 일정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회의에는 주재자로 알려진 홍문종 사무총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 일정이 또 다시 무산되자 후보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 후보는 티비 토론에 자신이 없는 특정 후보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 후보는 토론 무산 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모든 것을 없던 일로 하고 원점에서 다시 (일정 조율을) 시작한다는 결정을 신원도 알 수 없는 사람으로부터 통보 받았다"며 "이게 공당의 결정이라니 너무 황당하고, 누가 이 결정을 어떤 연유에서 내렸는지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토론을 두려워 하는 특정 후보가 이 일을 방해했다는 소문도 있어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며 "토론은 경선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이고, 시민들이 후보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그 기준을 박탈하는 것은 중대 범죄 행위이고, 후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해당 행위"라고 맹비난 했다.

이 후보는 당을 향해 "당장 내일 티비 토론 일정을 확정해 달라"며 "일정을 확정한 후 원하는 방송사의 신청을 받아야 한다. 가장 좋은 황금시간대를 제시하는 방송사를 낙점하라. 그런 방송사가 복수이면 제비뽑기라도 시켜야 한다. 그러면 단 한 시간 만에 모든 일정이 완벽하게 정리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간단한 방법을 두고 다시 토론 일정을 지연시키면, 불순한 의도가 있고 특정 후보에게 휘둘린다고 밖에 보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일정 수행 도중 "방송토론회가 취소된 것은 황당하고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도 대변인 논평을 통해 "염려했던 대로 당의 허술한 준비로 시작도 하기 전에 혼선과 난항이 거듭 빚어지고 있다"며 "당은 토론이 거듭 무산되는 이유와 배경을 각 후보 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조속하게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빠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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