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전문가 "北 핵폭탄의 발전을 위한 동시다발 핵실험 가능성 높다"

지난주 북한이 언급했던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은 '핵폭탄의 발전을 위한 동시다발적인 실험'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4일(현지시간) 제프리 루이스 미국 비확산센터(CNS) 소장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올린 글을 통해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동시다발, 수직갱도, 대기권 실험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즉, 이미 북한이 핵물질을 소유하는데 성공했고, 다음 단계인 '2.0'은 전략적인 무기로 개발하기 위한 단계라는 말이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핵시험도 배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어떤 실험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실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같은 핵실험장에서 두 개 또는 그 이상의 핵물질을 한꺼번에 터뜨리는 동시다발 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대부분의 핵 보유 국가들이 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내기 위해 주로 썼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살보(salvo)' 혹은 동시다발 핵실험은 한 번에 두 개 이상의 핵물질을 터뜨려 효과를 비교할 수도 있어 효과적"이라며 "이는 소련과 미국이 썼던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이 같은 방식은 미국보다는 혹독한 날씨와 예산 및 시설, 핵 물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옛 소련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며 "특히 북한은 소련과 조건이나 상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소련은 146회의 동시 핵실험에서 400개를 폭발시켰고, 미국은 63차례 동시 실험에서 158개를 터뜨리는 실험을 감행한 바 있다.

수직갱도 실험도 또 다른 가능성으로 제기됐다.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은 수평 터널 방식이기 때문에 시설을 덮고 있는 산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수십 킬로t의 실험밖에 할 수 없다.

이에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것보다 더욱 큰 규모의 실험을 위해서는 땅속으로 훨씬 더 깊이 파고들어가는 수직 갱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도 알래스카에 1860m 깊이의 수직 갱도을 만들어 5메가t에 달하는 핵실험을 했다.

루이스 소장은 "굴착 비용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하면 깊이 내려가는 것은 매우 어렵고 다른 실험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까지 북한이 제2의 실험장을 확보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기권 핵실험도 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한적 및 포괄적 핵실험 금지 조약에 위배되는 행위지만 북한은 서명국이 아니라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루이스 소장은 "중국이 방사성 물질 누출을 우려, 미사일 발사 등을 반대하고 있지만 김정은이 (중국에)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대기권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외에도 선택할 수 있는 도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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