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 네덜란드·독일 순방을 마친 뒤 업무에 복귀한 31일 외부 일정을 비운 채 순방 후속조치 마련 및 국내 현안 등을 점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네덜란드 핵안보정상회의에 이어 독일 국빈방문을 마치고 29일 귀국한 박 대통령은 주말을 보낸 뒤 첫 업무일인 이날 공식 일정을 비운 채 현안 점검에 주력했다.
박 대통령은 통상 월요일에 열리는 수석비서관회의 일정도 잡지 않았다. 대신 지난 순방 성과 및 후속조치 등에 대해 관련 수석실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향후 대책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에서 정부가 박 대통령의 드레스덴 통일구상의 후속조치로 일부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등 구체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에서는 일단 현재 결정된 사항 없이 세부 조치는 해당 부처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박 대통령은 앞으로 순방 결과에 대한 검토를 통해 전반적인 후속조치의 틀을 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일 정상회담과 드레스덴 구상 발표 등 순방 준비와 실행에 몰두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다시금 국내 현안들을 검토하면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경우 박 대통령이 드레스덴에서 내놓은 '한반도 평화통일구상'에 대해 호응하기보다는 되레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면서 위기국면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사격훈련까지 통보하는 등 여전히 남북관계는 기존 상황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만큼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회동을 제안하는 등 야권의 기초선거 무공천 문제에 대한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와대는 일단 무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지만 앞으로 야권의 공세가 더욱 격화될 수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은 이에 대한 대응논리를 어떻게 펴나갈지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은 지난 순방기간 내내 시달려온 감기몸살이 거의 나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네덜란드 방문 당시인 지난 24∼25일 몸살기운으로 인해 네덜란드 국왕 만찬과 이튿날 오후 회의 등 일부 일정에 불참기도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증상이 다소 완화되면서 독일 국빈방문으로 이어지는 일정들을 강행군했지만 목소리가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는 등 순방 내내 몸 상태가 좋지는 않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