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반환점 돈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순항 할지 주목

 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가 23일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여는 등 막바지 창당절차를 밟고 있다. 민주당과의 합당 등 제반절차가 마무리될 27일까지 신당이 여러 난관을 뚫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 창당준비위원회(위원장 오영식·이계안)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실에서 창당대회를 개최한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김한길·안철수 중앙당 창준위 공동준비위원장을 비롯해 오영식·이계안 서울시당 창준위 공동위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당 창당준비위원 등 1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마무리되면 새정치민주연합 창준위는 경기도당(18일), 대전시당·광주시당(20일), 인천시당(21일), 부산시당(22일)에 이어 6번째 시도당 창당대회를 마무리하게 된다. 24일 오후 2시에는 제주도당 창당대회도 열릴 예정이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 창준위는 5곳 이상의 시·도당을 요구하는 현행 정당법상 창당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창당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26일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창당 결의가 이뤄지면 선거관리위원회 등록절차를 거쳐 27일 오전 9시께 신당 창당과 민주당과의 합당 등을 포함한 정당 설립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출범 뒤 이른 시일 내에 당을 6월 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

외관상으로는 창당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지만 당 안팎에선 잡음이 나고 있다.

지난주 초에는 신당의 정강정책을 조율하던 중 새정치연합 쪽에서 6·15남북공동선언, 10·4남북정상선언 삭제를 주장하면서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역사인식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지난주 중반부터는 민주당 의원들이 새정치연합과의 통합 결정의 핵심고리인 6월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문제 삼으면서 또 한번 잡음이 발생했다.

앞서 벌어진 두 장면에 당 안팎에서는 정강정책과 당헌당규를 입안 중인 새정치연합과 민주당이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며 기싸움을 벌였다는 분석도 나왔다. 새정치연합이 6·15남북공동선언과 10·4남북정상선언 등 민주당의 핵심가치를 문제 삼자 이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민주당 의원들이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요구라는 강공으로 응수했다는 것이다.

공방이 이어지자 창당합의의 당사자인 김한길·안철수 위원장이 19일 직접 나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사이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신당 지도부 구성, 신당 창당 후 첫 지도부의 임기 등 창당 전까지 해소해야 할 쟁점이 남아있다는 점이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그 중에서도 위험성이 가장 큰 쟁점은 신당의 대표가 될 안철수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세력과 대선후보를 지낸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내 친노무현계 간 갈등이다. 양측은 18대 대선 당시 후보 단일화 협상 등 일련의 과정에서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선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있던 양쪽의 갈등은 지난 21일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문재인 사퇴 요구를 계기로 재부각되고 있다.

안 위원장과 가까운 한 교수는 당시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통화에서 "만일 문재인 의원이 미래를 바라보는 어떤 지도자라면 안철수 의원을 만나서 정말 환영하고 그리고 같이 협력하자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그 다음에는 깔끔하게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문재인 후보가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정치적 모범을 보인다고 하면 국민들 사이에 또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는 이른바 친노라고 하는 부정적 프레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라며 친노 인사들을 자극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내 친노 인사들은 논란 확산을 우려한 듯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면서도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이나 정동영 상임고문 등도 한 교수의 문재인 의원 사퇴론에 '분열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드러냈다.

이처럼 신당 창당을 앞두고 발생하고 있는 잡음은 새누리당에 대야 공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갈등이 나타날 때마다 '차라리 합당 무효를 선언하라'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합당 과정에서의 잡음은 유권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17~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6명을 대상으로 '민주당과 안철수의 새정치연합이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기로 했다. 귀하는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의 정당 중에 어느 정당을 지지하냐'고 물은 결과 새누리당 42%, 새정치민주연합 28%,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26%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전주 41%에서 42%로 1%포인트 상승한 반면 신당 창당과 합당을 동시 추진 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은 30%에서 28%로 2%포인트 하락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율은 통합발표 직후 31%에서 점차 하락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선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협상과정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조속히 제반절차를 마무리 짓는 것만이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창당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하는 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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