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시가 뜨고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원주가 갖는 선거공학적 의미가 매우 크게 작용하고 있어서다.
강원도지사 선거가 여·야 지역(영동 영서) 대결 구도로 흐를 공산이 큰 데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사이에도 영동 영서간 지역 대결 구도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예상되는 여·야 도지사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역시 원주 출신 인사들이 없어 일각에선 '원주 무관심론'을 걱정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정창수·최흥집 예비후보는 강릉 출신이고 새누리당의 이광준 예비후보와 사실당 민주당의 도지사 후보가 될 최문순 현 지사는 춘천 출신이다.
강원도 빅3 지역 중 영동과 영서를 대표하는 춘천·강릉 출신 인사들만 맞붙어 원주가 다소 소외된 양상이지만 전체 선거를 놓고 보면 캐스팅 보트를 쥔 모양새다.
원주는 최근 들어 경제와 교통의 강원도 중심 도시로 발전하면서 인구 30만이 훌쩍 넘어섰다.
당연히 강릉·춘천보다 원주의 유권자 수가 더욱 많다. 직장 등 이유로 전입 온 세대가 대부분 수도권의 30~40대라는 점과 전통적으로 야성이 강한 지역이라는 점도 이번 선거의 승패가 원주 표심에 달려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이광준 예비후보는 일찌감치 원주에 사무실을 차렸고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정창수 예비후보도 원주시청 주변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하는 등 원주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광준·정창수 예비후보의 전략적 선택에는 텃밭 지역과 지지층 이탈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광준 예비후보는 본거지인 춘천을 놔두고 적진이나 다름없는 원주에 선거사무실을 차린 데 대해 "원주가 유권자 수가 많은 동네여서"라며 "이번 선거의 관건은 원주 표심을 얻느냐 못 얻느냐"라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