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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성 김에 "北과 대화 재개, 협상 진전" 당부

文, 취임 후 4번째 美 대북특별대표 접견
文 "북미관계 성공 거둬 평화 정착 이루길"
성 김 "북미 대화 재개 위해 최선 다할 것"

 

 

[파이낸셜데일리 서현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협상 진전 노력을 지속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김 대표를 접견하고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점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식이 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대표는 남북 간 의미있는 대화·관여·협력에 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일정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북미관계 개선에 성공을 거두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취임 후 네 번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 9월11일, 2018년 10월7일, 2019년 12월16일 한반도 정세 주요 변곡점 마다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했다.

 

이번 접견은 김 대표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특별대표 임명 후 첫 방한에 따른 기본적인 상견례 성격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비건 전 대표의 취임 후 첫 방한 당시에도 상견례 성격으로 접견한 바 있다.

 

아울러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미국 비판 담화에 대한 평가 등도 공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조선 속담에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당 중앙위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발언에 대해 "'흥미로운 신호'로 간주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표가 방한 이후 '대화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김 부부장이 비판적인 담화를 낸 것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 없는 만남'에 선을 그으며 일종의 '탐색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갖고 "언제 어디서나 전제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우리의 제안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를 계속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형진 안보실 2차장, 김준구 평화기획비서관이 참석했다. 미 측에서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가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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