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마이데이터, '중소 저축은행' 살리기 대안될까

웰컴,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허가 획득
"대형·중소형사, 디지털 분야에서 격차"
"대출 거절된 고객 정보, 중소형사 공유"
신규 상품·서비스 개발, 고객 발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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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저축은행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가 중소 저축은행 살리기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이데이터란 각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부 검토 중이다. 협회 차원에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성화하는 게 필요한지 실효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올해 안으로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바 있다. 웰컴저축은행을 비롯해 이 사업 허가를 받은 28개사는 오는 8월4일까지 관련 시스템을 갖춘 뒤 서비스를 본격화한다.

김대웅 웰컴저축은행 대표는 전날 열린 서민금융포럼 토론자로 참석해 "저축은행 양극화 원인에 대해 규모의 경제, 영업비율 규제 등이 언급되는데 저는 디지털화에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디지털화로 효율성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방 중소저축은행은 대규모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이날 제안한 건 저축은행중앙회의 신용평가시스템(CSS)에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평가모델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그는 "저희가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얻었는데 저축은행중앙회에서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해준다면 중소저축은행에 지원해줄 의향이 있다"며 "중앙회에서 새로운 CSS를 만들고 있는데 여기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대안정보 평가시스템을 더 도와준다면 중소저축은행도 디지털화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고객 확보 문제도 있는데 저축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려다 거절되는 고객이 있는데 중앙회에서 그런 고객 정보를 모아서 지방 중소저축은행에 제공한다면 마케팅 비용을 훨씬 줄이고 중소저축은행들이 디지털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하나카드와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예·적금상품 이용내역, 중·저신용자 대출이력 등 저축은행의 기본 데이터에 신용카드 결제정보, 가맹점 이용내역 등 카드결제 기반 데이터를 결합해 금융분야에서의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카드 역시 지난 1월 웰컴금융그룹과 손잡고 플랫폼 기반 비지니스 협업, 빅데이터 협업 마케팅 등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김 대표가 말한 것처럼 중소 저축은행들과 마이데이터를 공유할 경우 해당 영업구역 특색에 맞는 상품·서비스 개발, 그동안 저축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던 고객 발굴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오픈뱅킹, 디지털화 등 업권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면서 새로운 먹거리 발굴은 대형, 중소형사 할 것 없이 공통된 과제다. 다만 해당 지역에서 대면 영업하는 것에 익숙한 중소형사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 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웰컴저축은행이 가장 먼저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당장의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 특성상 참여자가 많아지고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진 뒤에 참여자들이 이익을 회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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