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내년도 한국경제, 하방리스크 확대 성장률 고착

현대경제연구원 “세계경기 선진국 중심, 성장세 다소 둔화”



[파이낸셜데일리=이정성 기자] 내년도 한국경제는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투자의 하방 리스크 확대로 2% 중반 수준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던 세계경기는 내년도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2018년 한국 경제 전망률’과 관련해 향후 경기는 회복 국면에서 본격적인 확장 국면으로 전환 과정상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시점에서 본격적 경기 확장을 담보할 수 있는 질적인 개선여부는 불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경기는 수출 호조로 인한 기저효과로 지역별 및 품목별 경기 균형성 등은 고무적이지만, 가계부채의 경착륙, 건설투자 경기의 급랭, 체감경기와 지표 경기와의 괴리, 경제 심리의 비관론 확산 등 경기 회복세의 걸림돌이 되는 다양한 리스크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도 민간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정부의 일자리 중심 정책 기조 등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암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부담 증가, 부동산 경기 냉각에 따른 자산 효과 축소 등 소비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들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설투자 증가율은 신규 수주 둔화, 허가 및 착공 면적 감소 등으로 건설 경기 사이클이 하강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 SOC 예산 감소, 금리 인상 전망 등 정책 요인 역시 신규 건설 수요를 제약하면서 건설 투자 증가율은 0%대 진입이 예상된다. 설비투자도 세계 경기가 개선되고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설비 투자 확대가 지속되지만, 기저 효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세계경기의 회복세로 인한 글로벌 수입 수요 확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긍정적인 요인들이 존재하나 미국, 유럽 등 선진국 통화긴축 기조, 對중국 교역여건 악화 등 불확실성으로 내년도 수출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전망이다.


현경연은 저성장 고착화를 탈피하고 3%대 성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역동성 복원, 안정적인 경제성장 확보 등 대응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경연 관계자는 “가계의 고용 안정 및 소득 증대와 동시에 소비심리 개선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소득주도 성장 정책 실험의 실효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에 대한 안정장치로 성장과 고용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 및 적정 수준의 SOC투자 규모 유지를 통해 건설 경기의 경착륙을 방지해야 한다”며 “국내 수출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주력 수출시장의 리스크에 적극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일자리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질적 개선 및 사회안전망 구축을 통해 장기적인 고용 안정 달성도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현경연은 또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 미국은 정부의 정책추진력 약화 등으로 인한 성장 정체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진단했다. 유로존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브렉시트 협상, 남유럽 은행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의 경우 내년도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져 세계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주택가격 하락 및 금융리스크가 성장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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