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고속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중·고속 성장 시대로 접어든 만큼 국내 기업들도 가공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소비재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성장를 목표를 6.5~7%로 제시했다. 지난해 6.9% 성장으로 목표치(7.0%) 달성에 실패하자 중속 성장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중국이 구체적인 성장 목표를 제시하지 않은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이봉걸 한국무역협회 중국실 차장은 "한국 수출은 중국의 고성장에 맞춰져 있다"며 "중국이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소비재 및 서비스 중심의 수출로 전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제조업 중심의 구조조정 등으로 올해 중국의 GDP 성장이 6%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는 2~3년 내 공급과잉이 심한 철강, 석탄 등 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반면 서비스업은 8% 이상의 고도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용민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한국도 서비스와 제조업 상품을 결합해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대중 수출 회복을 위해 중국 내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중 FT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비재 수출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인터넷과 각종 산업을 연결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국내 IT 제품은 수출 호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노인층 확대로 의료 및 실비상품의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
최근 중국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1가구 2자녀 정책을 시행하면서 아동 및 유아용품 또한 수출품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 절감형 제품도 수출 전망이 밝다.
최 지부장은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신흥산업에 대한 협력강화가 필요하다"며 "한국기업에 수출 증대를 도모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