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제주, 野 3선 두명 4선도전 속 "이번엔 與도" 촉각

4월13일 치러질 20대 총선을 두 달 앞둔 제주지역의 총선 민심이 설을 맞아 요동치고 있다.

9일 현재 제주 민심은 이번 총선은 당 공천과 야권이 3당 구도로 재편되면서 야당지지 성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와 3선인 두 야당의원이 4선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당에서도 의원 배지를 달 후보가 나올 것인지로 모아지고 있다. 제주는 지난 17대부터 12년동안 여당의원을 한명도 내보내지 못한 지역이다. 

현재까지 도선관위에 등록한 선거구별 예비후보는 제주시 갑 10명과 제주시 을 9명, 서귀포시 9명 등 총 28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9대 1이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16명, 더불어민주당 6명, 국민의 당 2명, 무소속 4명 등이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이달 말에서 다음 달로 예상되는 당 경선에서 공천 티켓을 따기 위해 홍보전을 풀 가동하면서 현장 탐방과 공약 발표 등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공천이 여론조사를 대폭 반영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후보들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공약을 내놓으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선거문화는 지난 19대 총선과 비교해 변화된 것이 거의 없다. 청중 동원과 유력인사 거들기는 이번도 답습되고 있다.

예비후보들의 개소식은 과거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나타났던 출신지역 중심의 인파 동원, 중앙당 주요인사의 참석 등 세력의 과시는 이번 총선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도내 유력인사의 선거 거들기도 예외 없다. 신구범·김태환 전 제주지사와 4선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현경대 전 평통사무총장 등이 선거운동을 거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 지사는 더민주당의 김우남 예비후보를, 김 지사는 후배 공무원인 양치석 예비후보를, 현 전 총장은 현역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양창윤 예비후보를 돕고 있다. 일부 새누리 후보들은 ‘원희룡 마케팅’으로 원희룡 제주지사와 찍은 사진을 홍보하면서 논란도 일고 있다.

누가 공천이 되느냐에 따라 이 유력인사들의 영향력도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전망이다. 

중앙당의 움직임에도 민감하다. 어느 후보는 중앙당 누구와 어떤 사이이고, 누구는 어느 중요인물과 인맥을 쌓고 있다 등 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달 들어 국민의 당 후보가 제주시 두 개 선거구에서 나서면서 제주지역 이번 총선은 여당과 2개 야당이 맞붙는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과연 2개 야당 후보가 나서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인지, 아니면 야당후보가 흔들림 없는 지지를 받을 것인지가 큰 관심사다.

이번 총선의 또 하나의 변수는 제주도로 이주한 이주민의 투표성향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다.

지난 2013년부터 제주에 들어오기 시작한 타시도 사람들은 2013년 7823명, 2014년 1만112명, 지난해 1만4257명 등으로 최근 한해 평균 1만2000명이 제주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은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기 때문 지연과 혈연을 중시하는 제주도 선거문화와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는 도내 정가의 흥미로운 분석대상이다.

제주시 갑과 을 선거구 최고의 관전 포인트는 3선인 김우남 강창일 의원이 ‘수성’ 할 것이냐와, 여당 의원이 한 석이라도 당선될 것이냐다.

두 현역의원의 ‘수성’과 관련해서는 “너무 오래했다”는 여론과 “4선, 5선으로 당선시켜 제주의 인물로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맞선다. 

현역의원이 없는 서귀포 선거구에서는 크게 올해 가격이 곤두박질 쳤던 감귤정책과 제주 제2공항 문제가 떠오른다.

감귤은 서귀포시가 주산지라는 점에서, 2공항은 새롭게 부상한 성산읍 지역의 뜨거운 현안이라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도내 정가는 야권 재편이 “어느 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냐”는 분석을 놓고 엇갈린다. 

새 야당의 출현으로 다자구도의 선거전이 형성되면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다자구도가 되더라도 조직과 인물 위주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번 총선은 야당후보의 분화, '연속 4선의원의 탄생을 허락하지 않았던 제주도의 선거민심'의 향배, 원희룡 마케팅 등장 등으로 이슈를 양산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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