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위성' 궤도 진입 성공…ICBM 전력화는 '아직'

추진체 성능 '증명'…대기권 재진입(탄두 보호) 등 ICBM 핵심기술은 '글쎄'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미사일)에 위성체를 탑재해 정해진 궤도에 쏘아올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상당한 수준의 로켓 추진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로켓 단분리 이후 비행 거리나 낙하물이 실제 예상 범위에 떨어졌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심기술을 확보했는 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탑재된 물체(위성체)는 2012년 12월 '은하 3호'에 이어 이번에도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북한도 이날 오후 조선중앙TV 특별 보도를 통해 "새롭게 연구·개발한 지구관측 위성 '광명성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완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발사한 '은하 3호'의 경우 발사 135초 만에 1단이 폭발,수십 조각으로 쪼개져 추락하면서 1단 분리조차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같은해 12월 발사한 은하 3호는 1·2단 로켓 잔해가 예상 구역에 떨어지고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는 등 기술적으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서해상과 제주도 남서해역을 지나 필리핀 루손 섬 해역에서 각각 1단 추진체·페어링·2단 추진체 분리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에도 미사일에 탑재된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이번에는 최대 사거리 1만3000km인 ICBM급 미사일을 쏘아 올렸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증축 공사를 통해 기존 50여m보다 10m 이상 높아진 60m 이상의 발사대를 세운 것도 이 같은 관측을 가능케 한다.

아울러 로켓 탄두에 탑재하는 물체의 중량도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북한은 광명성1호(무게 30kg), 광명성2호(무게 100kg), 광명성3호(무게 100kg) 3종류의 위성을 탑재했는데, 이번에는 최대 500kg의 물체를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긴급현안 보고에서 "북한이 이번에 200kg 중량의 물체를 탑재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전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도 "(이번 발사체는) 2012년 12월에 발사한 것보다는 성능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위성 중량이 증가했다. (2012년) 당시엔 100kg이었는데 지금은 약 2배 정도 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또한 북한이 이번 발사를 통해 추진체의 단분리, 유도조정 등 ICBM급 미사일 기술을 어느 정도 축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사일이 대기권으로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섭씨 6000~7000도의 엄청난 고열에도 탄두가 폭발하지 않도록 하는 재진입체 기술(탄두 보호 기술 포함)을 확보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진단이 엇갈린다. 탄두를 목표지점에 정확하게 도달시키는 '미사일 정밀유도' 기술 역시 "확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최대 사거리 1만여km를 상회하는 장거리 미사일을 보란듯 쏘아 올려 결국 위성체 궤도 진입에 거듭 성공했다는 점에서 '미국 본토 타격 현실화'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많다.

북한이 지난달 6일 '수소탄 시험 완전 성공' 발표에 이어 한 달 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후 빠른 시일 내에 추가 핵·미사일 시험을 감행해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국정원도 북한이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에서 5차 핵실험을 상시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 조선중앙TV 역시 이날 "'광명성 4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위대한 조선노동당의 과학기술중시정책을 높이 받들고, 앞으로도 주체의 위성들을 더 많이 쏘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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