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공동대표로 선출된 천정배 의원의 지역구 불출마 여부가 지역정가에서 또다시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놓고 `꽃놀이패'를 놀던 천 의원이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이어, 불과 1주여일만에 당 공동대표까지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애초 안철수 의원과 천 의원이 전격적인 통합선언을 하면서 일정 정도 예견되긴 했지만, 국민의당의 전국정당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천 의원이 공동 대표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천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했다.
천 공동대표를 앞세워 `안철수 사당화'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한편 최후 보루인 호남 쟁탈을 위한 전선을 구축하자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천 의원이 공동대표로 오르자 지역정가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뉴DJ(김대중 전 대통령) 공천'을 주장하며 현역 의원 물갈이를 시사했던 천 공동대표가 실제 칼을 휘두를 수도 있는 위치에 올랐기때문이다.
천 공동대표는 국민의당과 통합선언 직후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 제가 '뉴DJ'라고 표현해 온 인물들을 공천하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새인물 공천의 의지를 드러냈고, 줄골 "`뉴DJ'를 발굴해 기득권 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 현역 의원과 맞대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렇다보니 천 대표가 경선 등 본격적인 공천작업에 돌입하면 호남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는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요건(20명)을 갖추기 위해 현역의원들을 무차별적으로 받아 들였지만, 향후 천 대표를 내세워 호남 현역의 가지치기를 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와 맞물려 천 대표가 지역구에 불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칼자루를 쥔 사람이 힘을 얻기 위해서는 `내려 놓을 것은 내려 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역정가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 공동대표로서 선거정국이 되면 지역구 뿐 아니라 호남과 전국을 커버해야 상황인데다, 현역 물갈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역구 불출마 카드만큼 좋은 수단이 없기때문이다.
여기에 뉴DJ를 발굴해 지역구에 심는다면 그동안 호남 차세대 주자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천 대표의 주가는 더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미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천 의원이 당 공동대표까지 오른 상황에서 지역구 불출마, 비례대표행 등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면서 "본인의 결단만 남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와관련, 천 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선언 직후 시민과 당이 요청한다면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서 불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천 의원 지난달 26일 광주시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1년 기간 만에 다시 지역민의 염원과 달리 불출마나 옮겨가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도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큰 틀에서 그런(불출마) 요청이 시민들과 당내에서 있다고 하면 충분히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어떤 기득권도 주장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밝힌 천 의원의 입장은 지역민과 당이 원하면 현 지역구를 고집하지 않겠는다는 뜻으로 해석돼 불출마나 비례대표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천 의원 측 관계자는 "불출마하겠다는 게 아니라 ‘뉴DJ’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하겠다는 의미였다"면서 "호남에서 한석이라도 더 얻는 것이 중요한 상황에서 광주서구을에서 천 대표만큼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