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 안돼"

日 보수매체 항의에 "어렵다" 입장 분명히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이전 논란에 대해 "소녀상을 공공기관이 철거하기는 어렵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서 일본 보수언론 중 하나인 산케이신문 구로다 기자가 '소녀상이 일본 국민에게 안좋은 인상을 주고 있고 국제법상 문제가 있는 시설인데 (서울시가)왜 방기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 말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간에 맺어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정부간 합의에도 한일간 봄은 오고 있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협상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양국 정부 합의를 근거로 일본이 요구하는 소녀상 이전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시민들이 상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내 팽배한 반한(反韓) 감정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면서도 지차체간 교류에 의욕을 보였다. 

박 시장은 "지자체간 관계가 강하게 형성되면 양국간 외교관계의 내용을 채우고 우호적으로 만들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 세월호 농성장과 관련해서 역시 서울시의 책임론을 지적하는 구로다 기자에게 "자유로운 나라일수록 시위는 보장돼야 하고 누구나 표현할 수 있는 도시가 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면서 응수했다. 

서울시의 이민자 정책을 묻는 외신기자 질문에 박 시장은 "타운홀미팅 등을 통해 서울 내 외국인들의 애로사항 등을 해결하고 있다"며 "유학생들의 창업을 돕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외신기자들로부터 서울시 관광 정책에 불만을 전해들은 박 시장은 "맞춤형 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과거 그룹 관광에서 현재는 개별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며 "관광 유형에 맞는 맞춤형 관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사람이나 가족끼리 지낼 수 있는 비즈니스 호텔 등이 생겨나고 에어비앤비(숙박공유 온라인 서비스)등이 성업 중"이라면서 "재방문률을 높이기 위해 관광의 매력포인트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외신기자회견 단골질문인 대통령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선 "차기 대선 문제보다 1000만 서울시민의 삶과 일상을 챙기는 것이 시장의 본분"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AP, AFP, 블룸버그 등 뉴스통신사 기자와 요미우리, 산케이, 인민일보 등 외신기자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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