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닌 대사는 이날 오전 주한 러시아대사관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경제제재 효력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러시아)가 보기에 현재까지 (경제제재를 통해) 희망하는 효력을 얻은 전례가 하나도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북한에 대한 양자 차원의 제재를 반대해왔고, 지금도 반대한다"며 "양자 제재는 심한 고립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고, 핵 문제 해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티모닌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러시아는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이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한반도 핵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군사 분야에서 주요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분명한 것은 이러한 결정(사드 배치)은 앞으로 이 지역에서의 러시아 연방 대외정책 계획 과정에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북제재와 관련해서는 "제재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정확하게 북한에서 어떤 실험이 이뤄졌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주장하나 확인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수소폭탄 실험을 성공하게 될 경우 일정한 요소들이 생기는데, 현재 그 요소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확인되고 있지 않은 만큼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현재 안보리에서는 여러 나라 전문가들이 이 문제(수소폭탄 실험 여부)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 실험이 어떤 실험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며, 그다음에 어떤 제재를 해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안보리 차원, 6자회담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적극 협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측이 어떤 제재를 제안할 것인지, 지금은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안보리 제재가 철저하게 논의될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상기하며 "러시아와 중국은 (대북제재에 대한) 이견이 없다"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티모닌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6자회담 틀 내에서의 5자회담' 제안이 북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한반도 핵 문제 해결 과정에 북한이 참여하지 않는다면 효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5자 구도의 대화가 북한의 추가적인 고립을 초래할 수 있어, 우리는 6자회담을 지지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6자회담 틀 내에서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