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포스트 노영민' 누구?…청주흥덕을 선거구 요동

노 의원 "정치권과는 거리 두고 살 것"

더불어민주당 노영민(59) 의원이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충북 청주 흥덕을 선거구 판세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17~19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하며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맹주'로 군림해 온 노 의원이 퇴장함에 따라 그의 바통을 이어받을 야권 주자가 누가 될 것인지가 지역 정가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노 의원은 1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20대 총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시집 강매 논란을 일으켜 당원권 정지징계를 받은 그는 이번 총선 공천이 사실상 배제된 상황이었다.

충북지역 더민주 당원들은 "공천배제 징계는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들고 일어섰고, 노 의원 역시 재심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고 백의종군을 택했다.

그러나 20대 총선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당원권 회복을 위한 재심은 그대로 추진키로 했다.

그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심을 청구하기 했으나 지금으로써는 별 의미가 없다고 본다"면서 "앞으로는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편하게 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이 탄원서를 내는 것도 부담이 됐고, 가뜩이나 (총선에)바쁜데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 동료 의원과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불출마를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노 의원은 '포스트 노영민'에 관한 질문에서는 "차기 도당 위원장이나 20대 총선 (더민주 흥덕을)주자는 당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오는 4.13총선에서 그의 바통을 넘겨 받을 더민주 주자로는 도종환(61) 의원과 한범덕(64) 전 청주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비례대표에서 지역구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주 충북대 출신의 도 의원 차출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충북대 출신의 첫 지역구 의원 배출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청주 지역 동문의 결집을 낙관하는 전망도 나온다. 도 의원 역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청주 상당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한 한 전 시장 역시 야당 지지 성향이 높은 흥덕을 선거구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으나, 이미 상당 선거구에서 임전태세를 완비한 상황이어서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 의원과 한 전 시장 외 제3의 야권 인물을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 의원이 청주 선거구 출마를 고사하고 한 전 시장 역시 공들여온 '텃밭'을 지키기로 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수도 있다.

물론 누가 등판하건 흥덕을 선거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뛰고 있는 같은 당 정균영(52) 예비후보와의 예선전을 거쳐야 한다. 

지난달 12일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노 의원이 사퇴하면서 이 지역구 더민주 주자는 정 예비후보만 남게 된다. 공천 경쟁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그의 '부전승'도 예상할 수 있다. 

이날 현재 청주 흥덕을 선거구의 새누리당 주자는 김정복(56), 김준환(59), 송태영(55), 강병천(64), 신용한(46), 정윤숙(59) 예비후보 등 6명이다.

노 의원실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 내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해 놓고 노 의원이 쓴 시집을 피감기관 등에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더민주 윤리심판원은 지난달 25일 노 의원에게 6개월 당원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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