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동영 전 의원 몸 값 부풀리기…지역 비난여론 확산

정동영 전 의원의 전북 전주 출마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 의원의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지역분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순창 칩거 중 전주지역 지지자들이 연일 방문하면서 20대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지만 정작 정 의원은 장고를 거듭하며 몸 값만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전북지역 정가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 전주 출마는 기정사실화 됐다고 말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복당이나 국민의당 합류 여부와 더불어 전주지역 지역구 결정만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정 전 의원의 출마가 결정됐다는 여론이 돌았고, 더민주 문제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등이 순창을 찾아 정 의원의 영입을 타진하면서 장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또 올해 정 전 의원의 부인이 공식 행사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해 전주 출마는 기정사실화 됐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예전 자신의 지역구인 전주 덕진에 사무실 등을 마련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덕진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직도 더민주는 정 전 의원에 대한 구애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더민주 소속 전북 9명의 국회들이 더 이상 탈당은 없다는 기자회견 중 최규성 도당 공동위원장은 정 전 의원을 큰 정치인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최 공동위원장은 "정동영 전 의원은 아끼는 인재다. 무소속 출마해 당선도 됐다. 전북 정치권이 분열해서는 안된다. 18대 무소속으로 당선됐던 신건·정동영 전 의원을 자신이 입당 시켰다"면서 "개인적으로 당에 와서 큰 역할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의원의 복귀는 조건없는 입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의 발언을 종합할 때 전주 덕진 출마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대선에서 출마했다가 패배한 이후 2008년 당의 요청으로 서울 동작구에서 출마해 패배했다.

이후 2009년 4월에는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전주 덕진구에 출마하면서도 "육체를 낳아주신 분은 저의 어머니이고, 저를 정치적으로 낳고 키워주신 분은 전주시민"이라며 "상처받고 좌절한 아들이 돌아왔으니 다시 한번 '전주의 아들'로 키워달라"고 호소하면서 당선됐다.

이 당시 전주 완산갑에서도 신건 전 의원이 정동영 전 의원과 연대 바람을 따고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제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다음해인 2010년 2월에 민주당에 복당했다. 이어 지난해 정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탈당하고 4·29 재보궐 선거에 관악을로 출마해 낙선했다.

정 전 의원의 행보에 대한 지역민들은 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9년 제선거에서 '전주의 아들'로 키워달라고 호소할 때 이미 키워주었는데 또 다시 고향에서 무슨 명분으로 출마할 수 있냐는 반응이다.

더민주, 국민의당, 국민회의 등은 정 전 의원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결국 정 전 의원의 몸값은 올라갈 수 있지만 지역민들의 갈등은 더욱 깊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덕진구에 사는 최모(40)씨는 "정 전 의원의 정치적인 자산은 인정하지만 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것은 지역민들의 갈등만 부추기는 일"이라며 "기득권을 포기하고 고향 발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때"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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