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병세 "北에 강력 경고 필요"…韓美 '강력·포괄적 제재' 재확인

한·미 "北, 상응하는 대가 치르게 할 것"...블링큰 "中, 北에 영향력 커...북핵 사태 리더십 보여야" 압박

한국과 미국이 20일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잘못된 행동을 계속할 경우 엄중한 사태를 맞을 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블링큰 부장관은 "북한의 행동은 한·미 양국을 포함, 국제사회에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제재 등 북한에 경고를 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러한 국제사회의 공조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블링큰 부장관은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블링큰 부장관은 당초 외교부 청사에 40분가량 머물며 양국 간 공조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었으나,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1시간30분가량 머물며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임 차관은 이날 면담을 마친 후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양국은 북한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강력하고 포괄적인 제재 조치가 도출될 수 있도록 한미 양국은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이 4차 핵실험은 물론, 추가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양국은 만발의 대비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안보리 조치 이후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게 각급에서의 협의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강력한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중국과 북한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중국의 특별한 역할이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리더십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제재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 제재와 관련해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의) 독자적인 제재, 국제공조를 통한 제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서는 "한국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이후 한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 다양한 경로로 공조 방안을 모색해온 미국은 제재 수위에 있어 온도차를 보이고 있는 중국 설득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넘어가 앞서 밝힌 미국의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하고 '강력한 제재'를 통한 북한 비핵화 움직임에 중국이 동참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미국은 또한 오는 27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을 베이징으로 보내 대북제재 수위를 놓고 중국과 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한편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오전 한민구 국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강력한 대북제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며, 실효적인 제재를 위해 국방·외교 간 긴밀한 공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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