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인 더불어민주당 조경태(48) 의원이 19일 전격 탈당했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에서 영입제의를 받았으며, 향후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1시30분 보좌진을 통해 부산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오전 내내 서울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머물던 그는 언론에 탈당선언문을 배포한 후 오후 2시께 지역구로 향했다.
조 의원은 탈당선언문에서 "오늘부로 더민주를 탈당한다"며 "지난 20년간 이 당을 지켜왔고, 당이 바른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당이 잘못된 점이 있으면 쓴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28세 젊은 나이에 처음 출마해 지역주의의 벽에 두 번 낙선하고 36세에 처음 당선된 이후 이 지역에서 내리 세 번 당선됐다"며 "저는 그동안 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험난한 정치 여정을 밟아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당의 발전을 위해 저 나름 노력을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며 "지역주민과 당원, 많은 국민들이이 지지해준 덕분에 용기를 잃지 않고 소신있고 당당한 정치를 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치는 진영논리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여당은 건전한 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야당은 정부여당의 정책에 늘 반대만 일삼는다면 우리의 정치는 결코 국민을 위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서로 존중하며 정책으로 평가 받고 국민의 뜻을 받드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모든 정치집단은 대한민국 속에서 국민을 위해 고민하는 집단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더민주도 더욱 국민과 국가를 위해 고민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국민을 위한 바른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앞서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무소속 출마와 신당 합류 등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심을 잘 살펴서, 국가안위와 국민을 위해서 헌신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 입당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능성은 다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탈당 결심을 굳혔느냐"는 질문에는 "올해 들어 고민이 더 깊어졌다"며 "제 선택을 통해 여야가 국민을 위하는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입당하는 게 맞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글쎄요"라고 유보적인 답을 내놨다.
조 의원은 야권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17, 18, 19대에 내리 당선된 부산사하을 3선의원이다. 19대 국회에서는 줄곧 친노 세력에 대한 비판을 하며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왔다.
그는 경남고와 부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정책보좌역을 지냈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부산시당위원장 등을 역임한 야권의 부산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