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승용-장병완 "민심의 바다로 배 돌린다" 국민의당行

주승용 "여러 개의 정당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필수"...장병완 "신당은 반드시 통합돼야…국민의당이 대세"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주승용, 장병완 의원이 13일 나란히 탈당했다. 주승용 의원은 전남 여수을, 장병완 의원은 광주 남구가 지역구다.

이로써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기점으로 문병호·유성엽·황주홍·임내현·김동철·최재천·권은희·김한길·김영환·김관영·최원식 의원에 이은 14번째 현역의원 탈당이 이뤄졌다. 안철수 의원에 앞서 무소속이 된 천정배·박주선 의원을 포함하면 16명이 더민주 밖에서 활동 중이다.

주 의원과 장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탈당기자회견을 갖고 더민주 탈당 후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에 합류할 뜻을 밝혔다.

주승용 의원은 "저는 이제 민심의 바다로 배를 돌리겠다"며 "매우 두렵고 고통스럽지만, 그동안 몸담았던 더민주를 떠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후에 흔들리는 당의 중심을 잡고, 떠나가는 민심을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했다"며 "혁신과 통합을 가로막는 계파 패권정치와 맞서 싸우며, 당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자 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의원과 군수, 시장을 거쳐 3선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제가 가장 소중히 여겼던 것은 민심이었다"며 "당을 떠나는 제 결단도 지난 한 달 동안 지역에서 보고, 듣고, 느낀 민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남 민심은 이미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다"며 "호남에서 야권의 중심축은 이미 이동했고, 야권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제1야당이 교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후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지금 밖에서 추진되고 있는 여러 개의 정당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국 국민의당으로 들어가야되지 않겠느냐"며 안철수 의원과 함께할 뜻을 시사했다.

주 의원은 4월 총선을 대비, 수도권 의원을 중심으로 한 더민주와의 연대방안에 대해 "전체적으로는 (연대를) 안 하더라도 특정 지역에 따라서는 가능하다고는 본다"고 말했다.

장병완 의원 역시 "더불어민주당을 떠나 새로운 길로 들어선다"며 "국민의당과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깊은 고뇌와 수많은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며 "그리고 광주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세대간의 통합으로 국력이 극대화되는 나라, 빈부를 넘어 평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따뜻한 공동체, 젊은 세대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사회, 한반도 평화 정착은 정권교체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꿈"이라며 "하지만 더민주는 국민들의 간절한 꿈에 응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거듭되는 실정에도 화석화된 야당체질에 갇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연패의 사슬을 끊을 이기는 정당, 강한 야당을 만드는데 벽돌 한 장을 놓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회견 후 기자와 만나 "현재 시점이 총선이 얼마 안 남았고, 신당이 난립된 상태가 오래가서는 안된다 생각한다"며 "신당은 반드시 통합 돼 단일 신당으로 총선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어느정도가 대세가 형성된 국민의당 중심으로 하루 바삐 통합의 속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 의원은 지난 2·8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됐으나 줄곧 문재인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오다 지난해 12월, 통합의 물꼬를 트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주 의원이 탈당하면 전남 여수을 지역구를 둔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들도 주 의원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 의원이 '호남 대표 최고위원'이었다는 점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지지율 이탈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 의원의 탈당도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박혜자 의원도 탈당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만약 박 의원마저 탈당을 선택할 경우, 더민주 소속의 광주 국회의원은 강기정 의원만이 남게 된다.

이밖에도 호남의 박지원, 김영록, 이윤석, 이개호 의원 등이 더민주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상황이며, 수도권에서도 신학용 의원 등이 탈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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